[티브이데일리 조혜진 노한솔 기자] 연말을 맞아 지상파 3사 시상식이 쏟아지고 있지만, 올 한 해 안방을 뜨겁게 달군 건 CJ E&M을 비롯한 종합편성채널(종편)에서 방영된 비지상파 드라마들이었다.

티브이데일리는 tvN, OCN, 올리브 채널을 비롯해 종편 4사(JTBC, TV조선, 채널A, MBN)의 PD 및 관계자들 1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후보에 오른 드라마는 올해 비지상파에서 방영된 드라마 총 45편이다. 대상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45편 작품에 출연한 모든 배우를 후보로 했다. 아래는 15명의 관계자들이 꼽은 5개 부문의 수상자 리스트와 선정 이유다.

◆ 연기가 절경이고 장관이고 환상 (올해의 대상)

‘비지상파 어워즈’의 대상 격인 ‘연기가 환상’은 JTBC 드라마 ‘미스티’로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남주가 가장 많은 듣표를 얻었다. 국내 대표 앵커 고혜란 역으로 활약한 그는 깊이 있는 연기와 풍성한 감정 연기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JTBC 오환민CP는 “그녀는 고혜란이었다”는 강렬한 이유를 들었다. 그밖에 타 방송사 관계자들도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극을 이끌어냄” “고혜란의 욕망을 설득력 있게 표현함으로써 극의 몰입도를 높임” 등의 이유로 김남주를 지지했다.

이어 JTBC ‘라이프’ 조승우와 tvN ‘나의 아저씨’ 이지은이 공동 2위에 올랐다. 스튜디오드래곤 소재현 PD는 조승우에 대해 “작년 ‘비밀의 숲’에 이어서 라이프에서도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조승우의 장악력은 여전히 놀라웠다”고, JTBC 김우현 PD는 “첫 회 마지막 단 한마디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줬을 뿐 아니라, 드라마를 이끌면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줌”이라고 평했다. 이지은을 꼽은 관계자 중 한 명인 tvN 이태경 PD는 “연기는 배우지 않고도 천부적인 감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함”이라고 극찬했다.

그밖에도 tvN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과 김태리, tvN ‘아는 와이프’ 한지민, ‘라이브’ 배성우, JTBC ‘스카이 캐슬’ 염정아가 이름을 올렸다.

◆ 주먹을 부르는 밉상 (올해의 악역)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거나,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 ‘밉상’에는 tvN ‘미스터 션샤인’의 김의성이 압도적인 표수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친일파 이완익 역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JTBC 김우현 PD는 “21세기에 재현된 조선매국행위 연기에 분노했다”며 “작품마다 맡는 악역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이유를 들었다.

‘연기가 환상’ 1위에 빛나는 JTBC ‘미스티’ 김남주가 악역에도 2위에 올랐다. 김남주를 꼽은 한 tvN 드라마 관계자는 “악역이면서도 악역이 아닌 듯한, 처한 상황과 감정 변화에 따른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맹신하는 일본군 대좌 모리 타카시 역을 맡은 김남희, 실체 없는 OCN ‘손 더 게스트’ 박일도도 공동 2위를 차지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했다.

tvN ‘미스터 션샤인’ 이정현, JTBC ‘라이프’ 정문성, tvN ‘아는 와이프’ 강한나, JTBC ‘뷰티 인사이드’ 이다희 등도 언급됐다.

◆ 소소한 분량에도 확실히 행복을 주는 상 (올해의 조연)

소소한 분량에도 눈에 띄는 존재감으로 확실히 행복을 준 ‘소확행 상’에서는 tvN ‘미스터 션샤인’과 ‘아는 와이프’에서 활약한 이정은, tvN ‘백일의 낭군님’ 이준혁이 1위를 차지했다. 이정은을 뽑은 한 JTBC 관계자는 “다양한 배역, 적합한 연기로 맹활약을 펼침”이라고 평했다. 이준혁에 대해서는 “‘갱장허네’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극 전반의 흐름 속에 완급조절을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극 전체의 색채를 더욱 잘 드러나게 함”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소확행 상’에서는 경쟁이 치열했다. ‘미스터 션샤인’ 신정근, 이시아, 남창희, OCN ‘손 더 게스트’ 이원종과 부마자 역들, tvN ‘아는 와이프’ ‘남자친구’ 장승조, ‘남자친구’ 고창석,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강기영, 강홍석, 찬성, 채널A ‘열두밤’ 장현성, ‘백일의 낭군님’ 김기두 등 많은 배우들이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그 중 강기영을 꼽은 JTBC 오환민 CP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톡톡히 역할을 소화했다. 연기의 변환점이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남창희를 꼽은 tvN 이태경 PD는 “혼자 너무 코미디 톤인데다 딕션도 안 좋은데 친한 사람이라 놀리기 좋았음. 창희 형 놀리는 게 소확행”이라고 자신만의 이유를 들며 연말까지도 그를 놀리는 한결 같은 면모로 훈훈함(?)을 안겼다.

◆ 한 걸음 뒤엔 항상 (올해의 서브남녀)

드라마 속 메인 주연의 ‘한 걸음 뒤엔 항상’ 서브 주연들이 자리한다. 메인 주연이 한 번을 뒤를 돌아보지 않아 안타까움에 꼽아본 ‘올해의 서브남녀’에서는 tvN ‘미스터 션샤인’의 구동매, 유연석이 1위를 차지했다.

유연석은 냉혈한과 순정남의 면모를 오가는 구동매 캐릭터를 입체감있게 그려내며 ‘구동매 앓이’를 만들어냈다. 그를 꼽은 tvN, JTBC, 채널A 관계자들은 각각 “구동매는 이길 수 없다” “이병현과 비견할만한 매력과 연기” “유연석의 확실한 변신. ‘짠내’ 유발하며 여심 저격”이라는 이유를 들며 유연석을 지지했다.

메인 주연을 짝사랑하며 가슴앓이 한 이들은 아니지만 극의 서브 커플로 등장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tvN ‘나의 아저씨’ 송새벽과 나라, ‘뷰티 인사이드’ 이다희 등도 서브남녀에 이름을 올렸다.

◆ 올해의 랜선 우리 새끼 (올해의 아역)

뭇 이모, 삼촌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 아역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모니터 너머로 지켜보는 이모 삼촌들의 지갑을 벌써 수십 번도 더 열게 만든 ‘랜선 우리 새끼’ 1위는 JTBC ‘스카이 캐슬’의 강예서 역 김혜윤이 차지했다.

강예서는 자기 잘난 맛에 살고, 신경질적인데다 성적에 집착하는 ‘야망 캐릭터’임에도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김혜윤은 예서 엄마가 예서를 어떻게 키우든 미워할 수 없는 강예서 캐릭터를 살려내며 사랑받는 캐릭터임을 입증했다. 김혜윤을 꼽은 방송 관계자들 역시 “지금도 길에서 만나면 쥐어박을 수 있음” “뿔난 망아지 같다가 동급생 우주 얘기 나오면 약하게 드러나는 소녀 감성 연기가 소름” 등의 범상치 않은 이유를 들며 서울 의대 합격증 대신 ‘올해의 랜선 우리 새끼 상’을 쥐여줬다.

예서 동생 강예빈 역의 이지원이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지원은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욕망에 찌든 캐슬 어른들 사이, 옳은 말만 하는 똘똘한 강예빈으로 사랑스러운 존재감을 발산 하고 있다.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김강훈은 귀여운 외모와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tvN ‘마더’와 OCN ‘손 더 게스트’에서 활약한 허율, tvN ‘백일의 낭군님’ 허정은,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의 또 다른 아역인 전진서 등이 꼽혔다.

이하 올해 비지상파 드라마 리스트

tvN: 크로스, 시를 잊은 그대에게,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 식샤를 합시다3, 백일의 낭군님, 계룡선녀전, 마더, 나의 아저씨, 김비서가 왜 그럴까, 아는 와이프,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남자친구, 화유기, 라이브, 무법 변호사, 미스터 션샤인, 나인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OCN: 작은 신의 아이들, 미스트리스, 라이프 온 마스, 보이스2, 플레이어, 프리스트, 손 더 게스트, 신의 퀴즈 리부트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미스티, 으라차차 와이키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스케치, 미스 함무라비, 라이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3의 매력, 뷰티 인사이드,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스카이 캐슬
올리브: 은주의 방
MBN: 연남동539, 마녀의 사랑, 마성의 기쁨, 설렘주의보
TV조선: 대군
채널A: 열두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