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올해도 국내 4대 배급사를 통해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을 했다. 각 영화들의 관객수를 통해서 올해 국내 4대 배급사의 성적을 알아봤다.

◆ 쇼박스 : 편수 적어도 높은 타율

올해 배급사 쇼박스의 영화는 ‘암수살인’ ‘곤지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성난 황소’, ‘마약왕’ 총 5편이다.

표면적으로 볼 때 쇼박스는 지난 해보다 흥행 성적이 좋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지난 해 쇼박스는 천만 영화 ‘택시 운전사’를 비롯해 ‘꾼’ ‘프리즌’ ‘살인자의 기억법’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반면 올해 최고 흥행작인 ‘암수살인’은 지난 해 ‘꾼’의 관객수보다 적다. 그렇기에 쇼박스는 지난 해보다 흥행 성적표가 나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쇼박스는 ‘조선명탐정: 흡혈 괴마의 비밀’을 제외하면 모든 작품의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암수살인’은 손익분기점인 200만 명을 넘어 378만 명, ‘곤지암’은 손익분기점 70만을 넘어 267만 명을 기록했다. 아직 상영 중인 ‘성난 황소’ 역시 손익 분기점 150만을 넘어섰다. 그렇기 때문에 쇼박스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쇼박스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알려진 시즌성보다 개별 작품의 특성과 맞는 시기에 영화를 개봉하는 데 주력한 결과, ‘곤지암’ ‘암수살인’ 등의 작품이 흥행하며 전체적으로 업계 평균 대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또한 쇼박스는 2019년 역시도 신뢰도 높은 배우들과 감독, 개성 있는 소재를 갖춘 영화로 라인업을 구축했다.이를 통해 개별 영화의 강점을 극대화 시키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 NEW : 아성 흔들렸던 한 해

투자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NEW)는 올해 8개의 영화 ‘안시성’ ‘독전’ ‘목격자’ ‘창궐’ ‘바람 바람 바람’ ‘염력’ ‘허스토리’ ‘스윙키즈’를 선보였다.

‘NEW”는 영화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부산행’ 등을 천만 영화로 성공을 거둔 뒤 대작 중심으로 배급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독전’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흥행작이 보이지 않는다. ‘안시성’은 손익 분기점 540만을 간신히 넘었다. ‘창궐’ ‘바람 바람 바람’ ‘염력’ ‘허스토리’ 모두 손익 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특히 ‘염력’의 경우 손익분기점이 410만 명이었지만 관객수는 99만 명에 그쳐 참패를 맛봤다.

NEW 관계자는 “’독전’의 경우 연이은 흥행에 탄력을 받았다. ‘목격자’의 경우 경쟁작 중 가장 늦은 8월 15일 개봉해 2018년 여름 시장의 유일한 스릴러 장르로 맹활약을 했다”고 흥행 성적보다는 작품성에 초점을 맞췄다.

NEW는 2019년에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배급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묵직한 드라마, 밝고 감동적인 코미디, 공감을 불러 일으킬 멜로, 그 동안 본 적 없는 스릴러,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애니메이션까지 관객의 취향과 안목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CJ ENM : 작품성으로 관객 호평

CJENM은 올해 영화 ‘공작’ ‘그것만이 내 세상’ ‘탐정: 리턴즈’ ‘협상’ ‘국가부도의 날’ ‘골든 슬럼버’ ‘궁합’ ‘7년의 밤’을 관객들에게 내놓았다.

CJENM은 개봉 예정인 한 작품을 제외하면 총 8개 작품 중 4편이 손익 분기점을 넘어섰다. ‘공작’ ‘그것만이 내 세상’ ‘탐정: 리턴즈’ 등이 흥행에 성공을 했다. 영화 ‘1987’은 작년 개봉을 해서 제외 되긴 했다. 하지만 해가 넘어가는 시기에 개봉한 탓에 실질적으로 723만 명의 누적 관객수를 만든 건 2018년 1월이다.

또한 ‘공작’ ‘그것만이 내 세상’ ‘탐정: 리턴즈’ 등이 작품성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CJ ENM관계자는 “작품성 면에서 관객들의 호평이 많았다. 4편이 손익 분기점을 넘고 ‘국가부도의 날’도 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이 정도 성과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름 의미가 있는 성과를 냈다고 본다”고 했다.

CJ ENM 측은 올해 배급 전략에 대해 “예산이 많이 든 작품의 경우 시장이 가장 큰 여름과 겨울 시즌에 배치를 하게 된다. 설이나 추석의 경우 주로 가족 단위 관객의 취향에 맞춰야 한다”며 “다른 시기에는 타 배급사의 경쟁 상황을 보면서 작품에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 관객수 극과 극

롯데컬처윅스 롯데엔터인먼트는 올해 ‘신과 함께-인과 연’ ‘완벽한 타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 ‘레슬러’ ‘상류사회’ ‘물괴’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등의 배급을 맡았다.

롯데는 올해 ‘신과 함께’ 시리즈가 쌍천만 영화에 오르면서 올해 최고 관객수, 최고 매출 등을 기록했다. 또한 영화 ‘완벽한 타인’은 11월 극장가를 완벽하게 사로 잡으며 514만 관객을 넘어섰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역시 손익 분기점을 넘었다.

하지만 세 작품을 제외하면 롯데의 영화의 흥행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영화 ‘레슬러’는 77만, ‘상류사회’는 76만, ‘물괴’는 72만, ‘흥부’는 41만에 그쳤다. 특히 4편의 영화는 100만명의 관객도 동원하지 못했다. 결국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관객수는 빈익빈 부익부가 유독 도드라졌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