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을 추적했다.

13일 밤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두 얼굴이 그려졌다.

5일 이영학은 자택에서 딸 이 양과 함께 발견됐다. 두 부녀가 함께 약물을 먹고 119 구급 대원과 경찰들에게 발견됐던 것. 더욱이 6일 아침에는 이 양의 친구 시신이 유기된 채 발견됐다. 이영학이 살해 후 유기한 것으로, 딸은 위해 헌신한 줄 알았던 '어금니 아빠'의 두 얼굴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영학은 과거 유전선 거대 백악종으로 고통받는 딸을 위해 모금을 진행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거대 백악종을 없애려다 수술 끝에 치아가 어금니 하나만 남아 '어금니 아빠'로 불렸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과거 '어금니 아빠'를 취재했던 제작진을 만나 이영학에 대한 인상을 물었다. 당시 제작진은 이영학에 대해 "방송을 너무 잘 알았다. 이렇게 해야 더 불쌍해 보이지 않냐고 하더라. 그 사람이 방송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도 이영학에 대한 제보를 받은 바 있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치매로 고생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제보됐던 것. 그러나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이영학은 치매가 아니었고 스트레스와 약물로 인해 기억이 불분명한 수준에 불과했다.

미심쩍은 정황 속에는 아내에 대한 끔찍한 의혹도 있었다. 1개월 전 이영학의 아내 최 씨가 투신자살한 가운데, 이영학의 휴대폰에서 수많은 음란 동영상이 발견됐고 그 안에는 아내 최 씨가 다른 남성과 등장하는 음란 동영상도 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교수는 "남편이 아내가 타인과 성관계를 맺는 동영상을 보관해야 할 상황이라면 상당히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 이영학에게 성기능 장애가 있었고 성적 욕구 고양돼 있지만 해소할 수 없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의 지적대로 이영학은 이 양의 친구를 죽인 것도 성적 욕구 해소가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수면제를 먹이고 잠든 이 양의 친구를 상대로 24시간 동안 음란 행위를 저질렀다가 살해한 것이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이 양이 이영학의 범행에 동조한 것에 대해 "아빠의 의도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경우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양뿐만 아니라 이영학이 근무했던 카센터의 사장이 도주 차량을 제공하고 은신을 도운 것에 대해 "돈이든 성이든 이득이 공유됐을 거란 추측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영학이 최 씨의 자살 이후 유언이랍시고 남긴 동영상에도 죄를 피하기 위한 변명만 가득했다. 무엇보다 이영학은 범행을 자백한 뒤에도 경찰과 언론 앞에서 "아내가 죽은 후 계속 약에 취해 있었고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직 이 모든 게 꿈만 같이 느껴진다"며 회피성 발언을 했던 터. 아직도 단 한 번도 자신이 짓밟은 생명에 진심 어린 사죄조차 하지 않은 이영학의 언행이 천인공노할 범죄에 대한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