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김어준 뉴스공장'에서 탄핵 소추위원들이 출연했다.

13일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탄핵, 그 후의 대한민국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하여' 특집으로 탄핵소추위였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이 출연했다.

김어준은 이야기에 앞서 장제원 의원에 "오랜만에 나오셨다. 어디 가셨었냐"라며 "오랜만에 나오셨으니 짧게 한 말씀 하셔라"라고 말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많은 성원 보내주셨는데 가정의 문제로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 저의 아들 지켜보겠다. 그동안 절 응원해주시고, 비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탄핵 관련 이야기를 했다. 탄핵소추위원이었던 이들은 탄핵 심판 과정에서 가장 불안했던 순간들을 언급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제야 말할 수 있다. 조용호 재판관님, 김창종 재판관님이 워낙 말씀이 없으셔서 불안했다. 대통령이 인명권 행사한 사람은 서기석, 김창종 두 분이다. 서기석 재판관은 질문을 통해 예측이 됐는데 두 분은 워낙 말씀이 없으셔서 어떤 생각을 하시나 했다. 근데 탄핵 인용 결정 일주일 전부터 8-0으로 갈 거란 생각을 했었다. 아니나다를까 두 분 재판관님도 흔쾌히 인정을 하셨고, 가장 직접적으로 살 떨리는 시점은, 탄핵 선고 직전 재판관장님이 입정하기 전에 손범규 변호사, 이동흡 변호사가 엄청 웃고 귓속말도 하고 해서 '이거 어떻게 된 거 아냐'라고 걱정했었다"라고 했다.

김관영 의원은 "이정미 재판관이 오늘 퇴임하지 않느냐. 대통령 측이 그렇기에 3월 13일을 넘기는 작전을 강하게 내세웠다"며 "그런 상황에서 마지막 2주 전부터는 집요한 지연 작전을 했다. 3월 13일이 넘어가면 쉽지 않을거란 생각을 했다. 대리인단 총사퇴까지도 자기들이 의미심장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단 얘기도 했다"며 "일주일만 밀려도 인용 안 될 가능성이 생겨버린다"라고 했다.

이에 김어준은 "대법원장 후임 발표한 게 결정적 패착이라고 본다. 헌재 재판관들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왜 개입해, 우리가 결론 다 냈는데' 이랬을거다"라고 했다.

이어 "장제원 의원님은 불안했던 순간이 개인적으로 불안해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제원 의원은 "그 얘긴 조금 있다 하자"고 했다.

장제원 의원은 "많은 법률 전문가들은 헌법 재판관 성향이 어떻다 이런 걸 잘 아시니까 불안해 하실지 모르는데, 국민들의 일반적 보편적 상식에서 과연 불안해 할 시점이 있나. 탄핵 결판 나는 날 많은 의원님들이 저변호사들 너무 밝지 않느냐 하는데 이게 탄핵 인용 안 되면 뭐가 인용 되느냐고 했다"며 "탄핵 인용 확신한 게 안종범 씨가 나와서 모든 행위 정점에 대통령이 있었단 얘길 하니 끝났단 생각을 했다. 다만 김평우 변호사가 나와 재판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헌재 권위 도전하는 말을 해서 결국 이 대리인단도 인용을 인지했구나, 그래서 여론몰이 형식으로 가는 구나. 보수진영 내 여론을 분열시키는구나. 보수 적통 경쟁에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정도"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