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강지애 기자] 배우 강지환이 '몬스터' 결말과 관련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강지환의 선택은 '야망녀' 성유리가 아닌, '순정파' 조보아였다.

27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연출 주성우) 종영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강지환이 작품을 마친 소회와 뒷 이야기를 밝혔다.

지난 20일 종영한 '몬스터'는 의료 재벌 상속자에서 모든 것을 잃고 인생 끝까지 몰린 한 남자의 복수극과 그를 둘러싼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타이틀롤을 맡은 강지환은 거지 분장부터 시각장애인 연기 등 강기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표현하기 위해 몸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을 발휘했다. 50부작 대장정인 '몬스터'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던 1등 공신은 단연 강지환이라고 꼽을 수 있다.

드라마 준비기간을 포함해 도합 8개월이라는 시간을 '몬스터'와 함께한 강지환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들이 많았다. 장염 때문에 고생도 했고 교통사고에 화상까지 정말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제목이 '몬스터'라 '내가 결국 괴물이 되려나 보다'고 자기 최면을 걸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등 끝까지 함께 웃으면서 끝낼 수 있어서 서운함 보단 홀가분한 마음이 크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몬스터'는 온갖 악행을 저질러온 악인들이 모두 죗값을 치르면서 권선징악의 결말을 맞았다. 특히 부모를 죽인 원수를 처단하는데 성공한 강기탄(강지환)은 오수연(성유리)과도 재회, 사랑까지 다 잡는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다.

이에 대해 강지환은 "열린 결말로 끝이 나 만족스러웠다. 닫힌 결말이었다면 가슴속 어딘가 멍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사실, 열린 결말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마지막에 강기탄이 선택하는 여자가 오수연인지 도신영(조보아)인지가 더 중요했다. 이 부분에 대해 회의를 많이 했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지환은 이어 "솔직히 흐름상 오수연과 이어지는 게 맞지만 오수연은 야망이 있는 여자다. 난 야망을 좇기보다는 한 남자를 지고지순하게 바라보는 도신영 역할이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더니 "그래서 작가님에게 전화로 '도신영 같이 야망보단 지고지순한 여자가 좋다'고 표현을 간접적으로 하기도 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강지환은 극중 부모님의 원수이자 복수 대상인 변일재 역의 정보석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연기하면서 가장 떨렸던 선배님"이라고 꼽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신인 시절 '리틀 정보석'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돼 가장 만나보고 싶었던 배우 중 한 명이었다는 것. 강지환은 "내가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정보석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연기가 뒤처지지 않게 노력했고 예의 차리며 작품에 임했던 것 같다"며 "(정보석) 선배님 역시 배려해주시고 칭찬도 해주셔서 웃으며 끝날 수 있었다. 다음 주엔 집에 초대를 받아 놀러도 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강지환은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몬스터'를 끝까지 시청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그는 "10%대 초반의 시청률로 6개월간 흔들리지 않고 지속됐다더라. 기복이 있었다면 힘들었을 텐데 변동없는 시청률로 마무리 돼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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