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호박씨' 김영임이 남편 이상해와 첫만남에서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가감없이 전했다.

13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궁금한 스타쇼 호박씨'에는 원조 국악 스타 김영임이 출연, 국악 인생과 결혼 후 삶에 대해 털어놨다.

이상해와 38년차 부부인 김영임은 "첫 만남은 그리 좋지 않았다. 나는 코미디를 썩 안 좋아했다. 남을 웃기고 이런 건 내 적성에 잘 안 맞았다. 그런데 옛날 코미디언 동료들이 자꾸 이상해 이야기를 내게 하더라. 그래서 처음에는 '결혼 생각도 없고 하니 그런 이야기는 내게 하지 말아라'고 단호하게 말을 했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영임은 "그런데 내가 전혀 말을 안 들으니 어느날 일 끝나고 나오는 길에 문 앞에 서 있더라. 시간이 되면 차를 한 잔 하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커피숍에 들어갔는데 '나랑 결혼하면 안 되냐?'고 다짜고짜 묻더라"며 "그때 조카와 함께 다녔는데 이상해와 헤어진 후 조카가 '어머 고모, 저 사람 미친 사람이다'라는 말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임은 "퇴짜를 놓은 후 2년 동안 쫓아다녔다. 지방 행사를 가도 이상해가 MC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2년이 넘는 구애에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라며 "그때는 정말 이상해 같은 인상도 싫었다. 나는 김구라가 옆에 있지만 퉁퉁한 아저씨 스타일을 좋아했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계속된 퇴짜는 '납치 사건'으로 번졌다. 김영임은 "2년 동안 구애를 했는데 안 되니가 이런 수까지 썼다"라고 했고, 신문에도 '이상해가 김영임과 결혼을 위해 납치까지 강행했다'는 기사가 나갔었다.

당시에 대해 김영임은 "차에서 내리는데 확 낚아채서 차에 밀어 넣었다. 바닥에 부딪혔다. 그때 인신매매가 많았었다. 그래서 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제야 '괜찮다. 나 이상해다'라며 나를 안심 시키더라"며 "택시였다. 택시기사를 섭외해서 납치한 것"이라고 떠올렸다.

김영임은 "내가 펄펄 뛰니까 택시가 멈췄다. 그때 당황한 이상해가 '인천 10만원'을 외치더라. 그때 10만 원은 정말 큰 돈이었다. 택시 기사가 곧바로 출발을 했고 인천 무슨 호텔 앞에 차를 세우더라"며 "그때는 판단을 했다. 두렵지 않은 척 그냥 들어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상해가 '아무 일 없을테니 가자'라며 이끌었고, 당황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오히려 내가 앞장섰었다"고 말했다.

또 김영임은 "침대에 앉더니 이상해가 윗도리를 막 벗더라. 옷을 벗었는데 너무 마른 거다. 우리 엄마가 옛날부터 남자나 여자가 귀가 잘생겨야된다고 했는데 귀를 보니 귀가 작더라"며 "나는 계속 말로 다독였다. 나는 노래에 승부를 거려고 하는 사람이니까 지금은 결혼을 못한다고 했다. 또 우리 부모님도 있으니 시간을 달라고 설득했다. 결국 아무 일도 없이 나왔었다"고 했다.

김영임은 이후에도 계속 이상해의 마음을 거절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상해가 낸 소문 탓 다양한 오해를 받아야 했다고 했다. 지인과 함께 양수리에 가도 수상스키를 타는 이상해와 마주쳐야 했다고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가까워진 계기 역시 수상스키였다. 김영임은 "예전에는 '금주의 스타'라고 해서 전면에 연예인을 다루는 프로가 있었다. 그때 기자가 '취미가 뭐냐'고 묻길래 갑자기 수상스키가 떠올라서 수상스키라고 했다. 이상해가 타는 것만 보고 인터뷰를 한 거다. 그랬더니 기자가 집요하게 전화를 하더라. 스키 타는 것을 사진을 찍어 내보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영임은 "그래서 이상해에게 가르쳐달라고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새벽 4시에 왔더라. 그때 수상스키를 배우면서 내게 너무 잘해줬다. 내가 말만 하면 다 대령을 했다. 그때 양수리에 가려면 버스는 못 타고 가지 않느냐. 차를 어디서 구해서 기어를 넣는데 내 손을 포개서 넣더라"며 그 일을 계기로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밖에도 김영임은 "당시 이상해가 결혼을 위해 여러가지 조건을 밝혔었다. 땅도 조금 있고, 장남인데도 불구하고 시집을 오면 어머니를 모시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는데 결혼을 하니까 당장에 어머니를 모시는 거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줬다.

김영임과 이상해는 지난 1979년 결혼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