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인 도경수는 대표적인 ‘연기돌’이다.

그는 2014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연기자로서 첫발을 뗐다. 소설가 장재열(조인성)의 또 다른 자아 한강우를 맡은 도경수는 데뷔작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어 스크린 데뷔작 ‘카트’(2014)에서는 선희(염정아)의 아들이자 가난한 가정 형편이 창피한 사춘기 소년 태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도경수는 파업 노동자인 엄마를 원망하면서도 내심 걱정하는 사춘기 소년의 감정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호평을 얻었다.

지난해 방송된 KBS2 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이준영으로 출연해 악역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단 2회 출연만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배우로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온 도경수는 올해 첫 스크린 주연작부터 휴먼드라마,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연기돌’을 넘어 이제는 어엿한 20대 남자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도경수다.

도경수는 오는 24일 개봉되는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으로 먼저 관객들을 만난다.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영화다. 도경수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영화에서 도경수는 무뚝뚝하지만 수옥(김소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발 벗고 나서는 순정남 범실 역을 맡았다. 말수 없고 수줍음 많은 범실은 조용히 수옥을 위한 카세트테이프를 준비하고, 몸이 불편한 그에게 자신의 등을 내민다. 말없이 수옥의 곁을 맴돌며 그를 향한 일편단심 순정을 전하는 범실이라는 캐릭터는 도경수와 만나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탄생했다. 관객들의 가슴에 여운을 남기는 섬세한 연기로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을 얻고 있다.


도경수는 ‘형’(가제, 감독 권수경·제작 초이스컷)으로도 관객들을 만난다. 뻔뻔한 사기꾼 형(조정석)이 집 나간 지 15년 만에 잘나가는 유도선수 동생(도경수)에게 느닷없이 나타나, 원치 않는 동거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맨발의 기봉이’를 연출한 권수경 감독과 ‘7번방의 선물’을 각색한 유영아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형제라는 관계 속에서 두 남자의 상처와 치유 과정을 통해 다시 한 번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휴먼 드라마다.

도경수는 잘나가는 유도선수였지만, 국가대표 선발대회를 앞두고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하루 아침에 인생이 꼬여버린 동생 두영 역을 맡아 성숙해진 내면 연기를 펼친다. 도경수는 “지금까지 맡아보지 못했던 역할이라 더욱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이 생겼다”고 전해 그의 새로운 모습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지난해 말 크랭크업 후 후반작업을 거쳐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도경수는 ‘언더독’(감독 오성윤 이춘백·제작 드림써치 C&C)으로 목소리 연기에도 도전했다.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인 ‘언더독’은 버려진 개들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사람에게 쫓기고 내몰린 유기견들이 자신의 삶을 위해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가면서 스스로의 정체성과 자유의 의미를 깨닫는 뜻깊은 내용이 담긴다. 220만 관객을 동원한 ‘마당을 나온 암탉‘ 오성윤, 이춘백 감독의 차기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경수는 주인공 뭉치 역을 맡았다. 주인에게 버려져 하루아침에 바뀌어 버린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떠돌이 개들의 도움으로 유기견 생활을 시작하는 캐릭터다. 배타적인 시선으로 유기견들을 바라보는 인간들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들개들을 발견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깨달아나간다. ‘언더독’은 지난 달 선녹음을 시작으로 제작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2017년 여름 개봉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