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가수는 실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거기에 외모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그리고 그런 가수가 아이돌이라면 더욱 놀랍다. 바로 써니데이즈가 그렇다.

현재 가요계는 그야말로 걸그룹 풍년이다. 그들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대중에게 눈길 한번 받지 못하고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가수도 비일비재하다. 그 가운데 '써니데이즈'라는 걸그룹은 자신들의 매력을 백분 발휘하며 그야말로 군계일학 중이다. 갖춘 것도 없이 무작정 떼를 쓰는 건 아니다. 그동안 그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고 또 그만큼 자신이 있기에 하는 말이다.

최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티브이데일리와 만난 써니데이즈는 '동네 친구'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를 만큼 소탈하고 솔직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누구보다 진중했다. 그리고 배려심 가득한 모습으로 그동안 속에 담아뒀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세상의 반은 남자야'는 데뷔 앨범부터 함께한 프로듀서 황금두현과 야마의 작품이다. 펑키한 그루브가 돋보이는 기타 리프와 브라스 사운드를 바탕으로 반복되는 후렴구가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라인이 이 곡의 특징이다. 특히 여름에 어울리는 경쾌한 리듬이 뮤지컬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써니데이즈. 지난해 '너랑똑같은 여자 만나봐' 이후 1년만에 다섯 번째 싱글 '세상의 반은 남자야'로 돌아왔다. 포장 가득한 요즘 걸그룹과는 달리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며 억압받지 않는 무한의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너랑 똑같은 여자 만나봐'가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실연의 상처로 아파하는 여자의 마음을 함께 위로하며 슬퍼해준 곡이라면, 신곡 '세상의 반은 남자야'는 상처 받은 여자의 마음 속을 후련하게 만드는 직설적이고 강렬한 외침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런 점은 가사를 들여다보면 더욱 느낄 수 있다. '세상의 반은 남자야'는 '너처럼 나쁜 나쁜 남자는 세상에 많고 많겠지만 너같이 못된 못된 남자는 세상에 진짜 많겠지만 내가 봤던 봤던 남자들 그중에 넌 최악이야'라는 강한 노랫말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방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20, 30대 여성들의 당당함을 파워풀한 보컬로 써니데이즈만의 콘셉트로 대변했다.

"'세상의 반은 남자다. 그리고 너란 남자를 만난 건 내 인생의 최대 후회다. 이제 너 따위 남자는 필요 없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특히 '먼데 먼데'하면서 추는 '삿대질 춤'은 우리 안무의 포인트다. 그리고 이번 곡은 뮤지컬적인 요소가 강하다. 실제로 무대 위에서 때리고, 밟고 남자 댄서의 넥타이를 붙잡는 등 과격한 퍼포먼스를 보게 될 것이다."



써이데이즈는 어엿 3년 차 가수다. 요즘 걸그룹의 트렌드인 섹시 콘셉트도 숨김없이 당당하게 얘기했다. 써니데이즈는 '섹시'라는 것이 과하지만 않으면 여자로서 좋은 모습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그들은 "적당한 노출은 걸그룹에 있어서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솔직한 모습에 팬들은 써니데이즈를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하는 것이 아닐까.

"얼마전에 보령 머드축제에 다녀왔다. 살벌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한 아저씨와 아줌마가 열렬하게 우리를 응원해줬다. 그런데 아저씨가 계속 우리를 응원하니라 정신이 없자 옆에있던 아줌마가 삐졌다고 하더라. 그 아저씨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드린다. 그리고는 머드축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렸는데 다른 한 아저씨가 직접 찾아와 호두과자를 주면서 응원을 해줬다. 어르신들이 우리를 딸같이 예뻐해주시는 것 같다. 노래로서 보답하겠다."

이처럼 써니데이즈는 누구보다 팬들과도 관계가 좋다. SNS를 통한 소통은 물론이고, 직접 사무실 앞에 찾아온 팬들과 식사도 한다. 팬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이야기에 경청할 줄 아는 걸그룹이다. 그래서인지 팬들의 연령대도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하다.

써니데이즈는 가수로서는 당연하지만 깊이 있는 꿈을 꾸고 있다. 단지 '써니데이즈'를 보면 '노래잘하는 가수'가 떠오르기 보다 누군가 '노래잘하는 가수'를 물으면 '써니데이즈'가 답으로 외쳐지기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 답은 이번 신곡 '세상의 반은 남자야'를 통해 제대로 입증할 기회를 잡았다.

'세상의 반은 남자야'는 의상부터 카리스마와 당당함이 느껴진다. 그들은 도발적인 표정은 강한 포스를 뽐내며 '쿨내'나는 여성상을 제대로 보였다. 또 파워풀한 가창력은 수준 높은 대중들에게 실력파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확실히 자리매김시켰다.

"멋진 무대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이전보다는 좀 더 다양한 무대를 보여주겠다. 특히 라이브로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래서 반드시 공중파 음악방송 10권 이내에 진입하겠다."

이렇게 써니데이즈는 한층 깊어지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써니데이즈는 평범함을 평범하지 않게 만드는 개성 있고 강한 매력을 갖췄다. 그 원동력에는 다른 걸그룹에서는 볼 수 없는 실력과 그들이 추구하는 탤런트가 어우러져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것이다. 이것이 써니데이즈가 앞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