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배우 이재균(24)이 절친한 형이자 배우인 전성우(27)에게 물었다. “내가 정말 그렇게 쓰릴 했나요?”

이재균과 전성우는 지난 5월 17일부터 9월 29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공연된 뮤지컬 ‘쓰릴 미’에서 ‘그’와 ‘나’를 맡아 연기 호흡을 맞췄다.

‘쓰릴 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비상한 두뇌의 소년’ ‘동성애’ ‘유괴’ ‘살인’ 등의 충격적인 소재들로 여러 창작자들에게 모티브가 됐다.

극 속에서 탄생한 그들의 이야기는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약한 ‘그’와 약해 보이지만 사실은 강렬한 집착을 가진 ‘나’의 소유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앞서 전성우는 ‘쓰릴 미’ 웹진에서 “나에게 쓰릴을 주는 것은?”이라는 질문에 “이재균이다”라고 대답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여러분들도 해보시면 단박에 알 거에요”라고 짧게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이재균은 최근 진행된 티브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전성우에게 “내가 그렇게 쓰릴 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인당수 사랑가’가 공연되고 있는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분장실에서 만난 전성우는 이 질문을 듣자마자 웃음을 터트리며 “엄청 쓰릴 했다”라고 대답했다.

전성우는 “본인은 모른다. 본인이 알면 그건 쓰릴이 아니다. 모르기 때문이 쓰릴이 된다”며 “그냥 40번이 다 다른 공연이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살아있는 좋은 공연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라는 캐릭터로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를 잡아줄 수 있는 ‘나’가 있기 때문이다”며 “공연이라는 게 어느 순간이 되다보면 익숙해져서 똑같은 것을 하기 나름이다. 나는 이것이 정말 싫다. 그래서인지 재균이가 다른 것을 표현한다고 해서 거부하거나 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 나왔을 때의 희열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이재균과의 연기 호흡을 회상했다.

또 전성우는 “사실 ‘나에게 쓰릴을 준 것이 뭐냐’는 질문에 이재균이라고 대답한 건 웃자고 한 거다”며 “쓰릴이라는 말 자체가 나쁜 의미가 절대 아니다. 정말 좋은 시너지를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큰 틀은 있는데 가끔 큰 틀을 벗어날 때도 있다. 그게 극과 상관없으면 문제가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극과 상관있는 다른 것을 표현했을 때는 당황도 한다. 하지만 틀린 것은 아니다. 정말 다양한 것을 많이 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재균이가 이런 말을 하더라. ‘무대에서 리얼로 딱 한 번은 형을 놀래키는 것이 목표다.’ 그러다 보니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생각지 못했던 것이 나왔을 때 당황하긴 하지만 나 스스로 대처를 한다는 것, 그게 정말 리얼이니까 말이다. ‘쓰릴 미’ 속의 그와 나의 캐릭터일 때는 가능 한 것 같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뮤지컬해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