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여창용 기자] '아르고'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자 이란이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이란의 반 관영 뉴스통신 '메흐르와 파르스'는 '아르고'의 수상에 대해 "정치적인 동기가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바가 직접 작품상을 발표한 것에 반감을 드러냈다.

이란 국영TV 또한 "'아르고'는 미국 CIA가 사주한 광고"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란의 문화장관 모하메드 호세이니는 "'아르고'는 미국의 시각을 강요하는 역사의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아르고'는 조지 클루니가 제작, 벤 에플렉이 감독과 주연을 맡아 지난 1979년 11월 원리주의 이슬람 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에 난입해 대사관 관계자를 444일 동안 억류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했다.

'아르고'는 지난 25일 오전(한국시간)에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벤 에플렉은 지난달 열렸던 제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데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명감독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앞서 이란 정부는 "'아르고'가 이란인들을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사악한 국민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란은 '아르고'에 맞대응하기 위해 작전 참모라는 뜻의 '세타드 모시타락'이라는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아르고'의 아카데미 작풍상 수상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아르고' 상영을 금지했지만 영화의 해적판 DVD가 1달러도 안되는 가격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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