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강효진 기자] 가수 겸 연기자 주연은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전우치'에서 질끈 묶은 머리와 단벌의 무사복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내금위 다모 은우 역으로 열연했다.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주연은 "꾸미고 싶은 마음에 드라마를 마치자마자 머리도 자르고 염색하고 네일도 했어요"라며 한껏 꾸며진 손을 보이고는 밝게 웃어보였다. "사극이라 찍을 땐 고생도 많았고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끝나니까 아쉽고 '더 잘할 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드라마 한편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는 게 뿌듯했고 한걸음 더 나아간 기분이에요."


'전우치' 후반부, 독화살을 맞고 쓰러진 은우는 내금위장 서찬휘가 입으로 넘겨준 해독제를 먹고 극적으로 살아나 해피엔딩을 맞았다. 장렬한 죽음을 예상했다던 주연은 "전 사실 은우의 결말이 멋있는 죽음일 줄 알았는데 다행히 살아났더라구요"라며 예상외의 해피엔딩과 화제의 키스신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갑자기 러브라인이 생기면서 처음엔 손을 잡더니 그 다음엔 포옹. 점점 수위가 높아졌어요. 그래도 거의 끝났으니까 '키스신은 안나오겠지' 싶었는데 정말 나온거에요. 대본 나왔을때 그걸 알고 엄청 부담됐어요. 멤버들한테는 오히려 제가 막 자랑했어요. '나 키스신 찍어 대박이지?' 이러니까 다들 '와 진짜로? 대박! 잘해~'이러더라구요."

"NG는 많이 안났고 카메라 각도 때문에 2번정도 찍었어요. 그게 '해독제 키스'라고 약을 넘겨주는거 였는데 감독님이 '정말 뭔가를 넘겨주는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처음엔 우황청심환을 쓰려고 했어요. 근데 맛이 이상하잖아요. 사탕으로 대체해서 찍었는데 사실 방송엔 뭐가 넘어가긴 하는지 전혀 안보이더라구요."


'전우치'의 무연은 서찬휘(홍종현 분)와의 혼인과 임신으로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하지만 애프터스쿨 멤버로서 아이돌 가수임에도 불구, 연기자로 나선 이후 주연은 유부녀 역할만 세 번째다. 게다가 그 중 두번은 임산부로 나와 '임신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미지상 부담스러울 법 했지만 오히려 그는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본 보자마자 '나 또 임신했어!'라면서 빵 터졌어요. 첫 드라마에서도 결혼하고 임신 했었고, 카메오로 나갔던 '응답하라'에서도 결혼을 했거든요. '전우치' 작가님이 그걸 알고 쓰신 건 아니었을텐데 말이에요. 제가 아이돌이라고 해도 엄청 나이가 어린건 아니니까 딱히 이미지상의 부담은 없어요. 전 작품에서 결혼, 임신 하는거 좋은 거 같아요. 그렇게 마무리 되면 대부분 해피엔딩이기도 하구요. 드라마에서 한번 죽으면 계속 죽는다고 하잖아요. 김갑수 선생님은 이번에도…하하. 그러니까 왠지 전 다음 작품에서도 결혼 할 거 같고, 해피엔딩일 거 같고 그래요."

결혼 이야기가 나오니 최근 현역 걸그룹 최초 결혼으로 화제가 됐던 원더걸스의 선예 결혼에도 부러움 가득한 반응을 보였다. "선예 결혼 보니까 부러워요. 정말 결혼을 해도 될 것 같은 운명의 남자라면 저도 당장 결혼 할 것 같아요. 활동 중단까진 아직 자신 없지만... 그리고 사실 그런 사람이 나타날 것 같진 않아요. 그래도 만약에 나타난다면 고려하지 않을까요?"

이어 드라마에서 만난 3명의 남편 알렉스, 송종호, 홍종현 중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있느냐 묻자 주연은 "'응답하라'는 카메오 출연이었는데 막판에 굉장히 많이 나온 거 같지만 사실은 하루만에 찍은 분량이에요. 그래서 송종호씨도 그날 딱 한번 만난거라 잘 알진 못해요. 알렉스 오빠 같은 경우엔 자상하고 아빠같아서 좋았어요. 딱 옛날 '우결'느낌이요. 종현이는 저보다 동생이라 좀 어린 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게 좋았죠. 재밌고 친구같이요. 둘 다 좋은 남자지만 제 이상형으로 꼽으라면 잘 모르겠네요. 가까운 분이 없는 거 같아요"라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인기 걸그룹 멤버는 물론 본격적인 정극 연기자로서의 꿈을 꾸는 주연에게 롤모델이 있는지 물었더니 기다렸다는 듯 눈을 빛내며 '콕' 찝어 한사람을 이야기했다. "려원 선배님이요. 예전부터 닮았다는 얘기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또 실제로도 닮은점이 많은 거 같아서 정감가요. 같은 가수 출신이기도 하구요. 연기도 잘하시고 캐릭터가 뚜렷하면서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시잖아요. 나오시는 드라마도 많이 챙겨봤거든요. 개인적으로 정말 알고 싶어요. 저희 멤버 언니랑 아는 사이길래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기회가 안됐어요. 언젠가는 꼭 만나뵙고 싶어요. 나중에 작품에서 자매로 만날 수 있다면 좋을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주연은 앞으로 악역을 반드시 맡아보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연기자로서 이루고 싶은 소망을 전했다. "최근에 '베를린' 봤는데 류승범씨가 거기서 약간 악역인데도 정말 매력있게 나오시잖아요. 저도 나중에 여자버전 류승범 이런 역할 해보고 싶어요. 나중에 저를 통해서 사람들이 뭔가를 느끼고 감동도 받을 수 있게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게 제 꿈이에요."

[티브이데일리 강효진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방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