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서승미 기자] 배우 신세경이 이번에도 스크린 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개봉된 영화 '알투비:리턴투베이스'(감독 김동원)의 관객몰이가 기대에 영 못 미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1주일이 지난 현재, '알투비'는 누적관객 82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날 개봉된 영화 '토탈리콜'(감독 렌 와이즈 먼)보다 뒤쳐진 성적이며, 1주일 차를 두고 개봉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감독 김주호)가 400만명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을 비교해 볼 때 아쉬울 따름이다.

신세경이 100억 대작을 만나 정지훈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고 해서 한껏 기대를 해봤지만 일주일 째 부진한 성적표만 확인하고 있다. 신세경, 그녀는 왜 유독 영화에서 흥행 복이 없을까?

'알투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항공 액션물로, 대한민국 최고의 전투조종사 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조종사 태훈(정지훈 분)이 팀에서 퇴출당하고 21전투비행단으로 소속을 바꾸던 중 서울 여의도 상공에 정체 모를 전투기가 출연하면서 비공식 작전을 펼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알투비'에서 신세경은 무결함정비 연속 300회의 기록을 가진 엘리트 정비사이자 의욕 넘치는 말썽쟁이 태훈이 첫 눈에 반할 정도의 미모를 자랑하는 유세영 역을 맡았다. 영화 속에서 신세경은 화장기 없는 청순한 얼굴에 거침없는 언변과 허술(?)한 매력까지 가진 여자로, 가히 남자들의 로망다운 연기를 펼친다. 영상미도 뛰어나 신세경의 미모는 흠 잡을 데가 없다.

그러나 새롭지 않다. 이전 다수의 작품에서 보여준 신세경의 모습들과 연기가 그저 '알투비' 속 유세영이라는 인물에 그대로 옮겨졌을 뿐이다.

신세경의 청순한 외모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그 동안 신세경은 청순한 역할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세경은 영화 '신데렐라'(감독 봉만대)를 통해 공포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고, '푸른소금'(감독 이현승)에서는 전직 사격선수 세빈 역을 맡아 외적인 모습은 물론 총을 쏘고, 오토바이를 타는 등 터프한 연기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이번 '알투비'에서도 신세경은 결코 청순하기만 하지 않다. 정비사로서의 욕심도 있으면서 공군들의 군기를 잡는 것은 물론 거침없는 술주정까지 하는 반전 매력의 연기를 펼쳤다. 이는 다시 말해 신세경의 청순한 외모가 문제가 아님을 뜻한다. 그녀가 매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어 내지 못하는 데는 청순미가 아닌 청순한 연기에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오토바이를 타는 신세경의 모습은 어딘가 어색하고, 군기를 잡으며 내뱉는 말 역시 보는 이들을 오글(?)거리게 만든다. 청순한 분위기에 둘러싸인 틀 안에 갇힌 연기가 신세경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자신의 틀을 깨고 나오지 못하는 신세경의 모습에서 대중들은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고 식상함을 느낀다. 말투, 표정, 분위기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는 신세경이 등장하는 작품에, 대중들은 기대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신세경은 '푸른소금' 이후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물론 드라마에서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신세경은 유독 영화에서 쓴 맛을 봤다. 안방보다 더 다양하고 개성적인 연기를 요구하는 스크린에서 신세경의 내공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배우에게 청순한 외모가 결코 제약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변화를 의외로 쉽게 줄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실예로 누적관객 1000만 명 돌파로 하반기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 속 전지현만 봐도 청순한 배우의 강력한 변신이 얼마나 파급력이 큰 지 보여주고 있다.

군복무 중인 정지훈도 없는 상황에서 신세경은 '알투비'의 부진 속에 바늘방석에 앉아 있을 것이다. 지금 그녀가 '알투비'의 흥행부진을 딛고 충무로의 흥행스타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은 단 하나다. 신세경, 이제 연기력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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