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라디오스타' 의외의 웃음제조기는 CG다.

'라디오스타'가 다른 예능프로그램과 구별되는 이유는 많다. 독설과 직언을 오가는 MC들의 솔직한 발언, 민감한 문제까지 속 시원하게 긁어주는 통쾌함, 그리고 '고품격 음악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만큼 게스트들의 노래에 얽힌 추억까지 들을 수 있다는 점.

이러한 것과 더불어 '라디오스타'를 뚜렷하게 개성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요소는 다름아닌 'CG' (컴퓨터 그래픽)다. 지난 25일 방송된 '해를 품은 달' 감초 3인방 특집도 CG로 인해 웃음이 더욱 배가됐다.

'라디오스타'는 거의 대부분의 토크에 CG가 사용된다. 특히 토크의 설명을 돕기 위해 직접 인물들 얼굴 위에 덧그린 애니메이션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다.

지난 방송은 김응수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이는 CG가 더욱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김구라가 '천하의 나쁜 놈'이라고 말할 정도로 악역 이미지가 강했던 김응수에게서 또 다른 매력과 웃음을 끄집어 낸 것은 김응수 얼굴위에 덧붙여진 CG가 한 몫했다.

김응수 얼굴 위로 발갛게 달아오른 볼과 아기 턱받침, 거기에 꽁지머리까지 씌울 줄 누가 알았을까. 그를 단박에 철없는 고등학생으로 만들고 새침한 일어를 구사하는 주부의 모습까지 볼 수 이게 한 것은 CG의 힘이다.

이날 방송의 진짜 주인공은 아마 제작진이 게스트라는 원석 위에 덧칠해놓은 CG일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