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경호 기자] 국민MC 강호동이 탈세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수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아 도덕성에 타격을 받았다.


최근 각종 예능프로그램 MC를 도맡아 국민MC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강호동. 유재석과 양대산맥으로 불리며 수년 간 군림해 온 그였다.


강호동은 1990년 '제18회 천하장사씨름대회 천하장사', 1991년 '제21회 천하장사씨름대회 천하장사', 1992년 '제24회 천하장사씨름대회 천하장사'로 모래판 천하장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더욱이 국민 천하장사 이만기를 쓰러뜨린 것은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고스란히 남았다.


이후 강호동은 1993년 MBC 특채 개그맨으로 방송계에 발을 디뎠다. 그는 MBC '오늘은 좋은날'의 코너 '소나기'에서 커다란 덩치에도 애교넘치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행님아"를 외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천하장사에서 개그맨으로 새롭게 시작하며 이미지를 확 바꾼 강호동은 모래판을 흔들었던 커다란 덩치로 국민들을 흔드는 코믹함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강호동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MC를 맡으며 승승장구를 했다. 특히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과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를 통해 예능 스타로 끊임없이 도약했다.


하지만 지난 5일 탈세 혐의 소식이 전해지며 천하장사의 위엄은 곧두박질 쳤다. 소속사를 통해 사죄의 뜻을 전했지만 이미 도덕성에는 금이 가버렸다.


더욱이 2009년 '제43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강남세무서의 1일 민원봉사실장으로 위촉돼 홍보대사를 맡았던 것도 눈길을 끌었다. 겉으로 보아도 흠잡을 곳 하나 없던 강호동이었기에 이번 탈세혐의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이었다.


모래판에서 자신의 경쟁상대를 차례로 물리치며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며 천하장사 타이틀을 손에 거머쥔 강호동. 천하장사로 모래판을 호령하던 이후 10년, 자신의 도덕성에도 스포츠맨십을 잃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정정당당하게 모래판 위에 섰을 강호동의 그 때 그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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