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전영선 기자] 방송인 신정환의 해외원정도박사건이 아직 종결되지도 않은 가운데 18일 가수 비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5만 달러를 빌려 도박을 한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비의 소속사 측은 관련 사건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사건이 어찌 전개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연예계 도박 사건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황기순 주병진 이성진 김준호 강병규 등이 도박사건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1997년 개그맨 황기순은 필리핀에서 도박에 빠져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검찰의 수배를 피해 현지에서 2년 동안 불법 체류자로 생활해야 했다. 2년 뒤 그는 자진 귀국해 징역 8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2001년에는 개그맨 출신 사업가 주병진이 필리핀과 사이판 호텔 카지노에서 8차례에 걸쳐 약 15억 원의 도박을 한 혐의로 2004년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2008년 11월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가 필리핀의 도박현장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한 도박사이트에서 억대 도박을 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그는 이 사이트에 16억원을 송금한 뒤 도박에 참여했으며 이후 12억원만을 돌려받아 약 4억원 가량을 잃은 것으로 보도됐다. 이 사실이 거론되자 그는 도박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지만 검찰 조사에서 도박사실을 인정하고 불법인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개그맨 김준호는 지난해 8월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인정하고 그가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그룹 NRG출신의 가수 이성진은 지난해 6월 지인들에게 2억원 상당의 돈을 빌린 뒤 필리핀과 마닐라 등지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 탕진하고 돈을 갚지 않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처럼 연예인 도박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통해 발생한 특권의식을 비롯해 자신의 인기가 언제 누그러들지 모른다는 불안감 등 많은 이유가 제기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개인의 성향과 자질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신정환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2005년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그는 반성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 다시 브라운관에 나타날 수 있었지만 또 다시 사건을 저질러놓고 조작사진으로 거짓을 꾸미다가 금세 들통나 이에 시청자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고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들어섰다. 대중들은 그동안 충분히 그에게 너그러웠고 이제는 그리 관대하지 않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대중의 눈치를 봐야만 한다. 사실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그런 척이라도 하는 시늉을 보여야 한다. 수억 원대의 돈을 가지고 도박을 하며 마치 자신이 특권계층이라도 된 것 마냥 으스대는 연예인들. 대중의 사랑 없이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 하루 빨리 깨닫고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를 멈추는 게 자신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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