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프네이션' 재범의 교묘한 마케팅, 그가 위험하다
2010. 06.29(화)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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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재범 사태 일지는 한 편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룹 2PM을 탈퇴하고 1년이 지나지 않아 배우로 돌아오기까지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제 2PM을 통해 재범을 바라보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더이상 그는 그룹과 관련이 없고, JYP엔터테인먼트와도 무관한 사람이 됐다. 중요한 건 앞으로 남은 재범의 행보다.


재범은 연예시장의 블루칩이다. 물론 그가 가진 가치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나뉠 수 있다. 하지만 블루칩으로 떠오른 계기가 무엇이든 재범은 현재 가장 상업적으로 접근하기 좋은 연예인인 게 사실이다.


그의 팬층은 어떤 컨텐츠로든 재범을 소비하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고, 그는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한국 연예시장의 가장 핫한 이슈 메이커가 됐다. 간단히말해 재범은 시장에서 당장 큰 수익을 올려줄 수 있는 좋은 상품인 것이다.


때문에 오히려 재범은 그 누구보다 현명하게 시장에 접근해야한다. 하지만 최근 그가 보이는 행보는 안타깝다. 어렵게 컴백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그걸 지나치게 이용하는 나머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어 걱정이다.


28일 매치원스킬이라는 국내 비보이 대회에 재범이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대회를 주최하는 공식 카페는 16일 이 대회에 '하이프네이션'의 촬영이 있을 예정이라는 내용의 글이 공지됐다. 재범이 귀국하기 직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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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에 따르면 올해 대회에는 특별히 '하이프네이션' 촬영이 있고, 촬영에는 재범과 재범이 속한 AOM 크루도 함께한다고 적혀 있다. 재범이 직접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되도록 많이 얼굴을 비출 것이라는 내용의 글도 후에 게재됐다.


동시에 주최측은 팬들을 위한 티켓을 500장을 선착순으로 할인해 판매한다고 밝혔고, 비보이 대회 카페에 가입되어 있는 회원들에게도 500장을 판매한다며 대회 당일 이들을 우선 입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소식을 접한 팬들은 21일 오전 12시 공개된 계좌를 통해 금액을 입금했다. 500명의 명단과 계좌는 재범의 팬클럽이 아닌 매치원스킬팀이 관리했다.


하지만 재범이 트위터를 통해 배틀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고 관객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재범의 일부 팬들은 매치원스킬측에 환불을 요청한다. 또 500장 뿐 아니라 다른 자리를 두고 추가 금액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팬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매치원스킬 관계자는 재범이 직접 이 일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명하는 글을 올린다고 밝힌다. 이 글은 재범이 대회 당일인 28일 아침 올린 "환불을 받으면 된다"는 내용의 글일 가능성이 높다.


팬들과 약속을 쉽게 깨버리는 추최측도 문제지만 이를 쉽게 한마디로 해결하려고 하는 재범의 태도도 문제다. 더 큰 문제는 매치원스킬 추최측 관계자가 영화 '하이프네이션'의 안무 감독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재범을 이용해 팬들에게 비보이 대회 티켓을 팔았고, 트러블이 일어났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재범의 사과 글이 있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대처했다. 티켓판매부터 문제가 일어나자 해결하는 방식까지 모두 재범이 포함되어 있다.


재범을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을 이용해 어떻게든 빠른 시간 내에 돈을 벌어보려는 심산이다. 더군다나 이 대회가 '하이프네이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도 큰 문제다. 영화의 신뢰도에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단순히 재범이 이용만 당하는 것만은 아니다. 재범 역시 이 교묘한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다. 어떤 방식이든 비보이 대회에 참석하기로 약속했으면서 그 약속을 쉽게 져버렸다. 거기에 "환불 받으면 된다"고 한마디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그를 오래동안 기다려준 팬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재범의 인기는 거품이 강하다. 그는 이 거품을 제거하고 JYP를 벗어나 당당히 독립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가 보이는 일련의 행동들을 살펴보면 그 스스로가 거품을 이용하고 있어 안타깝다.


주최측이 밝힌 재범 불참의 이유는 '안전' 때문이었다. 재범이나 팬의 안전을 걱정했다면 처음부터 무리한 티켓 판매를 시도하지 않았어야 했다. 팬들과 여론이 언제나 재범의 편이 되어주는 것은 아니다. 팬들 위에 군림해서는 안된다. 대중이 얼마나 쉽게 돌아섰는지 그는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win@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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