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김진경 기자] 남자 연예인 병역비리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정상환 부장검사)는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고의로 자신의 어깨를 탈구시킨 혐의로 가수 출신 연기자 손 씨(26)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현역 입대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무거운 짐을 들어 고의로 왼쪽 어깨를 탈구시킨 후 진단서를 제출, 4급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아내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2년이란 시간을 사회를 떠나 제한된 단체생활을 한다는 것은 남자 연예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남자 그 누구도 기쁘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모든 대한민국 남자들이 군대를 가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국방을 책임져야 하는 인재를 뽑는 기준에 육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미치지 못하는 이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에 몇몇 남자 연예인 혹은 스포츠 선수들은 이러한 육체적, 정신적 결함이란 애매모호한 잣대를 악용해 군대 면제를 노리고 있다.


연예인들의 병역 면제, 혹은 공익근무의 사유는 각양각색이다. 정신질환 탈골증 생계곤란까지 '저것도 군면제의 이유가 될까'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사유도 많다.


연예인들의 군대 면제사유 중 가장 흔한 것은 어깨탈골과 허리디스크다.


가요계의 대표 근육남 김종국, 룰라 이상민, 코요태 김종민, 이지훈, 유지태 등은 허리디스크를 이유로 들며 군입대 면제 또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했다.


KBS 2TV '출발 드림팀'에서 남다른 체력을 과시했던 조성모는 어깨탈골을 이유로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했다. 김원준, 차태현 또한 같은 이유로 면제를 받았다.


장군의 아들 박상민은 '좌슬관절 불안정성'이라는 무릎관절 이상으로, 가수 신화의 신혜성은 무릎수술로 군입대를 하지 않았다.


정신질환으로 군대를 면제 받은 연예인도 적지 않다. 신성우 김종서 등은 성격장애 등으로 면제를 받았다. 가수 은지원은 학력미달이 군면제 이유였다.


심장이나 허파, 신장 등의 희귀질환으로 군대를 면제 받은 연예인도 있다. 김보성은 시각장애인 6급으로, 가수 김민종은 심장판막질환으로, 주영훈은 조기흥분증후군이라는 생소한 병으로 꿈의 군면제 대상이 됐다.


이 외에도 DJ.DOC 이하늘은 생활고로, 듀스의 이현도와 유승준은 각각 아르헨티나와 미국 국적 취득 등의 사유로 군 면제됐으며 하리수는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군에 가지 않았다.


이들 중 정말 정당한 판정 아래 군면제 혹은 대체 복무를 한 이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군에 가기 전까지 격렬한 안무와 운동을 즐기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이들이 군입대 문제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져 이름도 모를 병명을 들먹이는 것은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구석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군복무를 면제받을 정도로 심각한 성격장애를 가진 이들이 어떻게 버젓이 연예활동을 하고 언론에서 버젓하게 인터뷰하고 또 거창한 연예사업까지 벌이는지에 대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결국 항간에 떠도는 '장군의 아들' '신의 아들' 론이 맞는 것은 아닌지 많은 국민들은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김진경 기자 star@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