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유진모 편집국장] 브랜드컨설팅 전문업체인 '브랜드38 연구소(Brand38.com)'가 최근 TV광고에 출연한 스타의 광고효과의 척도인 SMBI(Star Marketing Brand Index)에 대해 조사, 발표한 결과 대다수의 스타들이 그 몸값을 못해낸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이 회사가 조사한 올 상반기 1차 ‘TV광고에 가장 어울리는 모델’ 설문 결과 2PM 유재석 소녀시대 김연아 등이 1~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SMBI의 순위는 많이 달랐다. 2PM은 애니콜 코비로 39위에, 유재석은 신한금융그룹으로 27위에, 소녀시대는 굽네치킨으로 21위에, 김연아는 하우젠 에어컨으로 19위에 각각 올라 그 이름값과 실제 광고효과는 큰 격차가 있음을 드러낸 것.


그 원인은 다작에 있다. 2PM은 6명, 소녀시대는 9명이다. 이들의 경우 멤버가 ‘따로 혹은 같이’ 십수편의 CF에 출연하고 있다. 따라서 모델들의 이미지가 집중되지 않고 여러곳으로 분산된다. 그러니 제품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김연아도 연간 10편 내외의 CF에 출연한다. 그러나 매칭모델 순위 4위에 SMBI는 19위로 2PM의 1위-39위의 격차에 비해 확연하게 좁은 결과를 보였다.


2PM보다 훨씬 많은 멤버로 더 많은 CF에 출연하고 있는 소녀시대의 결과도 흥미롭다. 내용을 보면 2PM보다 SMBI가 더 떨어져야 할 소녀시대지만 그렇지 않다. 매칭모델 순위 3위지만 SMBI는 21위로 2PM의 1위-39위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결론은 2PM의 거품이다. 재범 사태로 지명도가 급상승한 시기에 방송을 통해 신곡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실제 인기나 호감도에 비해 ‘유명세’가 풍선처럼 부풀려졌다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소속사 측은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식으로 광고출연 제의가 쏟아져들어올 때 앞뒤 안가리고 모두 성사시켜 일시적 수입은 극대화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희소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생명력을 단축시킨 것.


CF출연 개런티는 드라마나 영화 출연 개런티보다 더 은밀하게 가려져있다. 소문에 의하면 최고 개런티는 김연아로 1년 가전속 기준 10억원 정도 추산된다. 그 외 1급 연예인들의 개런티는 5~7억원선.


잘나가는 대기업 이사쯤 돼야 연봉 1억원 이상 받을 수 있다는 현실에 비춰볼 때 하루 이틀 촬영하고 그들이 가져가는 돈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광고효과 여부를 떠나 그 개런티 및 제작비와 온에어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라는 게 포인트.


청소년들의 필수품을 넘어서 분신처럼 가까와진 휴대전화의 판매가에 연예인 모델의 개런티 등이 담겨져있다는 게 현실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모델료를 지급하고 있는 셈.


광고는 기업에게 필수다. 기업은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자사의 이미지를 만들고 스타는 손쉽게 몫돈을 챙겨 즐겁다. 그러나 그들이 주고받는 그 큰 액수의 돈은 사실 소비자 주머니에서 갹출된 것과 다름 없다.


이익창출이라는 기업의 목적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중 하나이니 불법행위가 개입되지 않는 이상 비난할 수 없다. 그러나 사업의 투명성과 건전성이 보강될 필요와 더불어 소비자가 영리해질 필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속지 말자 조명빨, 다시 보자 화장빨’이라는 밤무대의 비속유행어가 있다. 또 연예인을 배출 관리해주는 매니저들조차 ‘얼굴에 분바른 사람들(연예인)은 믿으면 안된다’고까지 한다.


두 말 다 저급하긴 하지만 스타모델과 기업 제품에 적용하면 그래도 뼈대는 있어보인다.


[티브이데일리 유진모 편집국장 desk@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