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이은지 기자] “이승기의 그녀를 찾습니다”


SBS TV 8월 방송 예정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이승기의 ‘그녀’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있다.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신세경, 전지현을 비롯해 2NE1의 멤버 산다라박까지 거론되며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정작 확정은 되지 않고 있다.


왜 이승기의 그녀 찾기가 이토록 어려운 것일까.


히트 드라마 제조 콤비 홍미란 정은 자매와 ‘찬란한 유산’의 이승기의 출연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는 드라마라 많은 여배우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데도 캐스팅이 쉽지 않고 유독 시끄럽다.


좀처럼 드라마에 얼굴을 보이지 않던 전지현부터 청순글래머로 스타덤에 오른 신세경까지 캐스팅이 확정됐다는 기사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확정된 것은 이승기 뿐이다.


캐스팅에 어려운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홍자매 드라마의 특성상 여주인공의 강한 캐릭터를 들 수 있을 테고, 이승기와의 조합을 두 번째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홍자매의 전작들과 비교해 그녀들이 그리는 여주인공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말괄량이 주인공의 성장기'다. ‘마이걸’ ‘환상의 커플’ ‘미남이시네요’ 등 대다수의 드라마들이 여성을 주인공을 내세웠다.


여성 혼자 드라마를 이끌어 가긴 힘들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남자주인공은 이 여자주인공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그렇다고 남자가 주인공은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철저히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들이었다.


분명한 여성 캐릭터를 앞세워 드라마들은 대다수 흥행했다. 하지만 홍자매 드라마에 나왔던 여배우들은 차기작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환상의 커플’의 한예슬이 그랬고, ‘마이걸’의 이다해 역시 최근 종영한 ‘추노’를 만나기 전까지 다소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강한 캐릭터로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는 있겠지만 캐릭터가 고정될 수 있다는 동전의 양면이 있다. 다시 말해 한방에 뜰 순 있겠지만, 그 뒷일까지 보장할 순 없다. 강한 캐릭터일수록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일은 어려운 법이다.


두 번째는 이승기와의 호흡이다.


이승기는 분명 눈에 띄는 배우다. 하지만 정우성이나 이정재 같은 강한 캐릭터는 아니다. 전지현과 정우성, 전도연과 이정재는 한 화면에 그려볼 수 있지만 전지현과 이승기는 왠지 그림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찬란한 유산’에서 한효주, 이승기의 캐스팅은 서로가 서로에게 득이 되고 시너지 효과를 낼만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탁월한 선택이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은 말 그대로 ‘그림’이 됐고, 시청률 40%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루지 않았는가.


또 다시 ‘찬란한 유산’때의 시청률 신화를 이뤄내려면 이승기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점만 생각했을 때 지금까지 거론됐던 상대 여배우중 가장 적합한 ‘그녀’는 바로 신세경.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보다, ‘청순글래머’ 신세경이 좀 더 그럴싸해 보인다.


수많은 말이 나오는 이승기의 그녀 찾기에 대해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제작사 본 팩토리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루에 스무 명이 넘는 오디션을 진행 중이고, 이번 역할에 잘 맞는다고 판단된다면 신인을 캐스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8월 방송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이 있다. 첫 촬영은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들어갈 것이며, 다음 주 정도가 되면 캐스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승기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구미호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승기의 연인이 될 배우인 만큼 이승기와 함께 찬란하게 빛날 여배우에 대해 시청자들은 여전히 많은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이은지 기자 free@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