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송승은 기자] 소속사 주장과 달리 씨엔블루(CNBLUE)는 인디밴드가 아니다. 그저 실력있는 인디밴드를 표방하는 아이돌 그룹이다.


일본에서 인디밴드 활동을 했다고 하지만 이것 역시 소속사 마케팅의 일종이다. 굳이 일본까지 가서 인디활동을 할 필요도 없고, 음악적으로보나 외적으로 보나 밴드라 칭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현재 씨엔블루의 소속사 에프엔씨뮤직에는 FT아일랜드가 소속돼있는데 두 팀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에프엔씨뮤직은 실력있는 뮤지션의 이미지를 풍기는 아이돌 그룹을 만들고자하지만 실제로 여느 아이돌과 차이점이 안보인다. 단지 춤을 추지 않고 악기를 들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오히려 전면적으로 아이돌 밴드를 내세우고 실력보다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는 마케팅을 택했다면 이렇게까지 직격탄을 맞지 않았을지도.


직접 작곡조차 하지 않는 밴드를 인디밴드라 스스럼없이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외톨이야'와 와이낫의 '파랑새'와의 유사성은 충분히 인정된다. 물론 이것이 표절인지, 아닌지의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지만 두 곡이 비슷하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 정도다. 중요한 것은 표절시비에 대한 소속사의 대응이다. 


표절하려면 유명한 외국곡을 하지 왜 인디밴드 곡을 표절하겠냐는 반응은 씨엔블루가 인디밴드라고 광고하고 다니는 자신들의 말과 전면적으로 대치된다.


씨엔블루 스스로가 인디밴드라면서 이들에 대한 무시발언을 하는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


이런 소속사 반응은 씨엔블루가 인디밴드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것과 똑같으며, 과민한 반응으로 표절 의혹은 더욱 깊어졌다.


'외톨이야'가 우연히 '파랑새'와 몇 마디 비슷하다고 주장하기에는 작곡가 김도훈의 앞선 행적들이 석연치 않다. 그는 많은 히트곡을 생산한 작곡가이나 그만큼 많은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다빈치의 '8282'는 Mika의 'Happy Ending'과 유사하고 문지은의 '여우가'는 핑크 플로이드의 'The Trial'과 비슷하다.


또한 이승기의 '우리 헤어지자'는 팀의 '발목을 다쳐서'와, 가비엔제이의 'Lie'는 제니퍼 로페즈의 'Brave'와 각각 유사하다.


특히 왁스의 '결국 너야'와 켈리 클락슨의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의 후렴부분은 거의 흡사하다.


뿐만 아니라 SG워너비의 '죄와벌', 최근에는 김종국의 '못잊어' 등 많은 곡들이 표절 시비에 휩싸인 전력이 있다.


결국 이번 표절시비로 많은 인디밴드들이 상처받았고 씨엔블루 역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디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과 씨엔블루를 좋아하는 팬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희생자가 아닐까?


[송승은 기자 pres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