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지드래곤은 구설수에 자주 오르는 가수다. 솔로 가수로서 단 한 장의 앨범을 발표했지만 그는 가수로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1집에 수록된 일부 곡들에 표절 논란이 제기됐고, 최근에는 공연음란죄와 청소년보호법 위반 여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2월 열린 단독 콘서트에서 가진 침대 위 여자 댄서와의 퍼포먼스가 성행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것.


또 지난 11월 가진 공연에서 청소년 유해 매체물인 '쉬즈곤'(She's Gone)'과 '코리안 드림(Korean Dream)'을 불러 청소년보호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때문에 공연 기획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지드래곤의 검찰 소환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태다.


지드래곤의 공연음란죄 및 청소년보호법 위반 논란은 문제의 소지가 많다. 우리는 이번 문제의 가장 큰 핵심이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또 창작자의 표현과 결과물을 즐길 관객들의 자유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번 논란은 무척 애매하다. 음란의 기준은 무엇일까? 보는 이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것일까. 보는 이로 하여금 너무 야하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것일까. 검찰이 지드래곤 콘서트를 방문했던 관객 한명 한명을 붙잡고 성적 수치심을 느꼈느냐. 야하게 느꼈느냐고 물어볼 수는 없는 일이다.


야한 것, 음란하다는 것의 사회적 기준이 특별히 마련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번 논란은 아리송하다. 또 지드래곤의 콘서트에서 연소가 관람불가가 연상될만큼 남녀의 특별한 노출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성을 다루고 있다고 해서 음란한 것인가. 성을 음란이라는 음지로 몰고가는 사회가 비정상적이다.


청소년 관객들 앞에서 성행위를 떠올리게 하는 퍼포먼스를 했다는 문제 제기 자체가 청소년으로 하여금 성=음란으로 여겨지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지드래곤의 퍼포먼스가 노골적이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하지만 문제가 된 퍼포먼스는 짧은 시간에 불과했고 보는 이에 따라 시각도 달랐다.


이번 문제의 시작과 비극은 지드래곤의 퍼포먼스를 음란이라고 여기는 여론과 관객들의 간극에서 벌어진다. 그게 가시화된 것이 지드래곤의 단독 콘서트를 관람한 관객 1천여명이 검찰에 탄원서와 서명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들은 "공연음란죄가 적용되려면 관람객들이 음란하다고 느껴야 하는데 지드래곤의 콘서트는 음란하지 않았으며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또 전체 무대 구성이 있는데 찰나의 퍼포먼스로 전체 예술이 평가절하될수는 없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작자의 자유다. 뮤지션의 창작의 자유를 위협하는 사회는 문화적 다양성을 담보할 수 없는 사회다. 만일 지드래곤이 2시간여의 콘서트에서 벌어진 순간의 퍼포먼스로 음란죄가 성립된다면 이는 창작자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다.


[김지현 기자 win@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