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제작가협회, '암살자(들)' 악플 테러에 "개인 향한 공격 바람직하지 않아"
2026. 10.01(목) 17:55
암살자(들)
암살자(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와 제작진을 향한 과도한 인신공격으로 번지자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공식 입장을 내고 사태 진정에 나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1일 배포한 성명을 통해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비판의 자유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작품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제작 과정이나 참여 창작자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거나,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극화한 작품은 관객 개개인의 관점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료와 기록을 토대로 하되 극적 구성과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되는 극영화의 특성상, 작품에 대한 비판과 평가는 제작진 개인이 아닌 작품 자체에 집중되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아울러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번 성명이 특정 정파적 시각이나 역사적 주장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 협회는 "하나의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에 대한 평가의 범위를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개인에 대한 공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한국영화의 건강한 제작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역설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미스터리 극이다. 영화 속 일부 설정을 두고 국민의힘 일부 관계자 및 관련 단체에서 역사 왜곡 의혹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이에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사건 배후로 단정하거나 허구적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규정한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논란은 스크린 밖으로 번지며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출연 배우들의 개인 소셜미디어와 광고 영상, 각종 평론 콘텐츠에 무차별적인 악성 댓글이 쏟아졌고, 이에 따라 관련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되거나 댓글 창이 폐쇄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번 논의가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가운데 작품과 창작의 영역에서 차분하고 건전하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라며 "작품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사실에 근거해 이루어지고, 영화 제작에 참여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의 창작 활동 또한 존중받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관객의 비판권이 보장되는 만큼 창작자들 또한 외부의 부당한 압력 없이 작업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봉 2주 차 무대인사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 측은 오는 3일과 4일 진행 예정인 무대인사에 배우 류혜영, 장률, 최유리가 불참한다고 공지했다. 영화 관계자 측은 세 배우의 불참이 최근 불거진 논란과는 무관한 일정상의 이유라고 선을 그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암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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