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유명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자신의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임동혁은 구조돼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30분쯤 "임동혁이 우려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서초구 서초동 일대에 출동했고, 임동혁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앞서 임동혁은 같은 날 오전 7시 30분경 자신의 SNS에 자필로 쓴 손편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그는 글을 통해 "평생 연주자로 살아오면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심신이 무너졌고 고독했다" "그동안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는 심경을 전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다.

또한 임동혁은 과거 성매매 사실을 인정하며 "잘못한 일"이라고 밝히는 한편, "더 이상 심신이 견디지 못해 1심 판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서울 강남의 한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올해 9월 1심에서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과거 전 부인과 관련된 사건으로 피소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이 같은 개인적·법적 문제들이 오랜 우울증과 맞물리며 심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임동혁의 갑작스러운 SNS 글과 구조 소식에 음악계와 팬들 사이에서는 걱정과 함께 회복을 바라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의료진은 그의 심리 상태를 면밀히 살피며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임동혁은 200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200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2007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한 피아니스트로,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최초로 대중적 팬덤을 형성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0년 이상 함께해온 소속사 크레디아와의 전속계약은 지난해 말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임동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