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했던 배우 이순재를 향한 연예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이순재는 이날 새벽 영면에 들었다. 향년 91세. 70년간 방송, 영화, 연극을 넘나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던 그의 부고 소식에 후배들은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먼저 이날 오전 라디오를 통해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들은 연예계 후배들은 울컥한 마음을 드러내며 애도를 표했다. 가수 테이는 MBC FM4U '굿모닝 FM 테이입니다'에서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듣고 "선생님께서 본인 생을 마감할 때까지 무대나 카메라 앞에서 활동하시겠다고 하셔서 100세 넘게 정정하게 활동하실 줄 알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슬픔 어린 인사말을 남겼다.

김영철 역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 "친정 어르신이 돌아가신 것 같은 느낌"이라며 "연예계에서도 후배들에게 깊은 존경을 받으셨던 분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SNS를 통한 추모 물결도 이어졌다. 2009년 방송된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사위 역할을 맡았던 배우 정보석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연기도 삶도 그리고 배우로서의 자세도 많이 배우고 느꼈다.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 선생님의 한걸음 한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에 있어서 시작이고 역사였다. 많은 것을 이루심에 축하드리고 아직 못하신 것을 두고 떠나심에 안타까운 마음이다. 부디 가시는 곳에서 더 평안하고 더 즐거우시길 간절히 기도하겠다"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지난해 드라마 '개소리'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배우 배정남도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이순재 선생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생님과 드라마를 함께할 수 있어서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라며 존경을 표했다. 배우 김혜수는 이순재에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받았다. 감사드린다"라며 고인을 추억했고 배우 서예지 역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 사랑하고 감사했다. 영원히 기억하겠다"라며 슬픔을 드러냈다.

배우 한상진 역시 "선생님 편히 잠드시라. 그곳에서 평안하시길 바란다. 이순재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라는 추모의 메시지와 함께 "'이산' 때, '마의' 때 연기로 헤매던 시기, '옆자리로 와' 대본에 장단음 표기해 주시면서 '배우는 소리를 정확하게 내야 한다'라고 하시던 선생님. 작품 후 뵐 때마다 늘 내가 하고 있는 작품 다 알고 계시던 선생님"이라며 고인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잘하고 있어 그렇게만 해' '색시는 잘 있지?' '공 한 번 치자 연락해'라며 손 잡아 주고 가시던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분과 왕과 신하로 신하와 왕으로 함께 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 같은 시대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고 앞으로도 선생님의 가르침 잊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윤세아, 하준, 서예지 등 다수 배우들의 추모 행렬과 함께 이순재와 인연을 이어왔던 가요계 후배와 제작진들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는 SNS에 "이순재 선생님. 오래전이지만 촬영장에서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연기에 대한 칭찬도 해주시고, 저를 귀엽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했었다. 지금도 정말 감사하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기에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앞으로도 그 말씀들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라며 "선생님의 연기는 평생 남아 있을 거다. 같은 촬영장에서 함께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제겐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적었다.

소녀시대 태연은 지난 2019년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 무대에 올랐던 소녀시대 멤버 유리, 이순재와 함께 찍은 흑백 사진을 게재하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두 손을 모은 이모티콘을 통해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나영석 PD 역시 이날 진행되는 넷플릭스 예능 '케냐 간 세끼' 제작발표회에서 이순재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13년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통해 이순재와 인연을 맺었다.

최병결 PD는 이순재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추모했다. 그는 함께 작품을 한 경험이 없지만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줬던 이순재의 사려 깊은 마음을 전하며 슬픔을 드러냈다. 그는 "그는 MBC 탤런트실에 있는 드라마 PD들 사진과 이름들을 다 외우고 계셨다. 아쉽게 작품에 모실 기회는 없었으나 일하지도 않았던 일개 연출자까지 부러 찾아 외우시고 기억하시는 모습은 정말 배우의 모습을 떠나, 진심을 다해 일하는 장인의 그것이 아니었을까"라며 "부디 평안하시길"이라고 바랐다.

한편 이순재는 1956년 연극 데뷔작 '지평선 너머'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빠담빠담빠담' '돈키호테'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다수의 연극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90세의 나이로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에 오르는 등 무대 열정을 잃지 않았다. 그는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허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과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덕구' '대가족'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했다.

국내 최고령 배우로서 한국 연기 역사에 기록적인 발자취를 남긴 이순재는 올해 1월 KBS '연기대상'에서 생애 첫 연기대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당시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 평생 도움 많이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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