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다음생은 없으니까' 한혜진이 완생을 향한 일상 속 구주영으로 돌아왔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TV CHOSUN 새 월화미니시리즈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매일 같은 하루, 육아 전쟁과 쳇바퀴 같은 직장 생활에 지쳐가는, 마흔하나 세 친구의 더 나은 '완생'을 위한 좌충우돌 코믹 성장기다. 한혜진은 명문대 출신 남편, 억대 연봉까지 완벽해 보이지만 무성욕자 남편과 아이를 낳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는 아트센터 기획실장 구주영 역을 맡았다.

구주영(한혜진)은 유능한 커리어 우먼으로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일상을 사는 듯 보였지만, 아이를 갖기 위한 고민 앞에서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혼과 일, 육아 등 서로 다른 고민을 나누는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그녀가 감내하고 있는 압박감은 자연스레 날선 말투로 번져 나왔고, 임신을 둘러싼 양가 가족의 기대, 비협조적인 남편,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불안이 겹겹이 쌓인 주영의 고백은 캐릭터를 향한 공감을 높였다.

쌓여만 가는 주영의 스트레스는 남편의 무책임한 태도 앞에서 폭발했다. 늦지 말라는 당부를 어기고 늦은 시간 귀가한 남편 상민(장인섭)이 주영이 억눌러왔던 분노의 불씨를 건드린 것. 주영은 상민의 변명 앞에 참아왔던 말을 쏟아내며 짙은 서운함을 드러냈고, 터져 나온 괴로움의 조각들이 현실 감정이입을 이끌었다.

한혜진은 아이를 갖고 싶은 간절함을 품은 구주영의 내면과 현실 고민을 섬세하게 쌓아 올렸다. 단정하고 우아한 태도 뒤에 숨은 불안과 초조함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복합적인 얼굴을 입체적으로 완성한 것. 삶의 무게가 더해진 다층적인 감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 한혜진의 생활 연기는 극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형성하며 몰입을 높였다. 각 관계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결 또한 정교하게 포착했다. 친구들과의 장면에서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편안함과 일상의 다정함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관계의 온기를 더했고, 유연한 호흡으로 워맨스 케미가 돋보이게 만들었다. 직장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면모로 커리어 우먼의 멋짐을 드러내기도. 남편 앞에서는 솔직하지만 절제된 감정으로 실망과 분노를 그려내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냈다.

한혜진이 현실감을 품은 생활 연기로 첫 방송부터 안방 공감을 저격하고 있는 드라마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TV CHOSUN에서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 CHOSUN '다음생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