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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음악'으로 돌아온 넥스지 "이거지, 이거다" [인터뷰]


2025. 11.03(월) 10:25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JYP엔터테인먼트의 7인조 보이그룹 넥스지(NEXZ)가 새 앨범 ‘비트복서(Beat Boxer)’로 돌아왔다. 각자의 자리에서 해온 음악과 무대에 대한 고민이 이번 앨범 곳곳에 담겼는데, 결과물을 짧은 표현으로 요약하면 ‘보는 음악’이었다.

“6개월 만의 컴백”이라고 운을 뗀 휴이는 “성장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팬들과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이며 진심을 전했다. 토모야 역시 “기쁘고 설렌다”며 “이번엔 한국어 실력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실제로 넥스지의 멤버들은 지난 활동 이후 한국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소건은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멤버들끼리도 한국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했다. 숙소에서도, 연습실에서도 한국어를 기본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세이타는 “예전엔 한국어를 몰라서 멤버들이 영화를 볼 때 혼자 빠져 있었는데, 요즘엔 자막 없이 같이 본다”며 “요즘엔 다 함께 공포영화에 빠져 있다”고 웃었다. 유키는 “평소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보면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태풍상사’(소건)와 ‘킹더랜드’(유키)를 흥미롭게 보고 있다는 이들은 실제 생활 속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익히며 성장했다고 했다. 이런 일상의 변화는 곧 음악으로 이어졌다.

토모야는 “이번 앨범은 트랙부터 우리가 직접 만들었고, 가사도 전원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이틀곡 ‘비트박서’와 선공개곡 안무 창작에도 참여했다. 컴백 준비, 투어, 작업으로 꽉 찬 6개월이었다”고 말했다. 하루는 “‘비트박서’를 처음 들었을 때 댄스 배틀이 떠올랐다”며 “그동안 해왔던 스트릿 댄스를 많이 녹였고, 멤버들의 개성을 살린 동작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토모야는 “포인트 안무는 신발을 보여주며 회전하는 ‘스니커즈 파트’다. 가사와 맞고 시각적으로도 강렬하다”고 소개했다.

이들의 안무에는 각자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토모야는 하우스와 록킹, 세이타는 재즈, 유우는 브레이킹, 하루는 팝핀, 휴이와 유키는 힙합, 소건은 기본기를 중심으로 성장했는데, 멤버들은 “어릴 때부터 각자 다른 장르를 배워왔기 때문에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하이라이트 메들리의 연결 구간도 우리가 직접 만들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타이틀곡 ‘비트복서’는 듣는 음악이 아니라 “보는 음악”이다. 토모야는 “에너지가 넘치고 무대에서 보면 더 신나는 곡”이라며 “춤뿐 아니라 라이브 연습도 많이 했다. 이번엔 무대 위 라이브에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이 곡은 최근 JYP 웹 예능 ‘십오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당시 선배 아티스트들의 앞에서 첫 무대를 선보인 넥스지는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느꼈다고 한다. 소건은 “선배들 앞에서 첫 공개라 자랑스럽고 설렜다”고 말했고, 유우는 “오프닝 때 장기자랑처럼 기술을 보여줬는데 선배들이 많이 칭찬해줬다. 촬영이 끝나고 강찬 선배와 악수도 하고, 선배들과 셀프카메라도 찍었다”고 회상했다.

박진영 프로듀서의 조언도 기억에 남았는다고 했다. 토모야는 “박진영 PD님이 ‘멤버를 아끼고, 회사 직원분들을 아끼고, 팬을 아껴라. 그 세 가지면 사랑받는 팀이 될 거다’라고 말씀하셨다”며 “그 말을 마음에 새겼다”고 했다.

앨범의 또 다른 감동 포인트는 팬송 ‘넥스트 투 미(Next to Me)’다. 소건은 “첫 작사라 어려웠지만, 팬을 생각하면서 진심으로 썼다”며 “멤버들이 각자 시간을 쪼개서 쓴 가사를 보며 서로의 마음을 배웠다”고 말했다. 유키는 “일본 투어 중에 쓴 곡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팬들을 보며 느낀 따뜻한 감정을 담았다”고 전했다.

그들의 음악에는 케이팝을 향한 각자의 여정도 녹아 있다. 유우는 “어릴 때 엄마와 누나가 케이팝을 보며 행복해하던 걸 보고 나도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건은 “고등학교 때 처음 본 케이팝 공연의 집중과 열기에 충격을 받았다. 그 무대의 중심에 서고 싶어서 JYP 오디션을 봤다”고 전했다.

하루는 JYP의 캐스팅 제안을 여러 번 거절했던 일화로 팀 내에서도 유명하다. “중학교 2학년 때 캐스팅 제안을 받았지만, 그때는 춤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거절했어요. 몇 번을 고사했는데, 2년 뒤 다시 연락이 왔죠. 그 사이 사람들에게 춤과 노래로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넥스지는 자신들의 색깔을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나가는 팀”이라고 정의한다. 소건은 “많은 분들이 ‘무대 맛집’이라 해주시는데, 이번엔 그 이상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휴이는 “팬들이 ‘이거지!’라고 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토모야는 이번 활동의 목표를 이렇게 정리했다. “우리는 무대를 만드는 팀이에요. 음악방송 1위도 목표지만, ‘넥스지답다’는 말을 듣는 게 가장 중요해요. 이번 무대로 그 답을 보여드릴 겁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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