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풋풋하고 설레는 청춘의 기억을 소환할 ‘고백의 역사’가 베일을 벗었다.

25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마포동에 위치한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연출 남궁선) 제작보고회에서는 남궁선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공명 신은수 차우민 윤상현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백의 역사’는 1998년, 열아홉 소녀 박세리(신은수)가 일생일대의 고백을 앞두고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펴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던 중 전학생 한윤석(공명)과 얽히며 벌어지는 청춘 로맨스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24년 전주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힘을 낼 시간’, ‘십개월의 미래’ 등의 작품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남궁선 감독이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들의 이야기를 사랑스럽고 따뜻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남궁선 감독은 제목의 의미에 대해 “제목은 작가님들이 지은 제목이긴 하다. 저희가 살면서 고백 같은 걸 할 때가 많지 않나. 어렸을 때 고백을 한다고 하면 풋풋하고 좋은 사랑 고백일 때가 많지 않나. 그 ‘고백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98년 박세리와 친구들의 시간을 돌아보면서 각자 자신만의 고백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남궁선 감독은 “이 작품은 원작이 있지 않아서인지 굉장히 소소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10대 때는 그 소소함에 목숨 걸지 않나. 그 마음이 잘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궁선 감독은 1998년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그 시절이 불안하지 않았던 시절은 결코 아닌데 문화적으로는 이상한 낙관주의가 있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1세대 아이돌도 나오고 대중문화에서 새로운 것들이 폭발적으로 들어오면서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것이 열렸던 시기로 기억하고 있다. 또한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생기를 그 시대를 통해서 느끼고 싶은 바가 있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남궁선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부산이라는 설정이 있었다. 제가 부산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다의 트인 감각이다. 트여있는데 정이 있는 지역적인 분위기가 있다. 부산 분들이 사는 환경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 98년 당시 광안리가 지금이랑 달랐다. 동네 해변인데 큰 해변인 분위기를 구현해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풋풋하고 설레는 청춘을 담은 시나리오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먼저 공명은 “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풋풋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너무 보고 싶었던 장르의 작품이어서 너무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신은수는 “시나리오를 읽고 행복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보시는 분들도 저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를 만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꼭 참여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차우민은 “저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서 매력 있게 다가왔다. 최근에 받아 본 대본 중에 잔잔하고 귀여운 작품이라 매력이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윤상현은 “제가 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배경이 부산이라 매력적이었다. 청춘들의 로맨스와 코미디가 있는 작품이라서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고백의 역사’에서는 공명, 신은수, 차우민, 윤상현 등 신선한 조합의 차세대 대세 배우들이 풋풋한 열아홉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며 청량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명은 극 중 서울에서 부산으로 전학 온 한윤석을 연기했다. 이날 공명은 한윤석에 대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전학을 왔고, 친구들보다 한살이 많다. 남 모를 사연이 있는 친구이면서 동시에 여리고 감성적인 부분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명은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감독님이랑 이야기할 때 서울에서 부산에 처음 전학 온 친구이기 때문에 친구들하고 어울릴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어색한 반응들이 진짜였으면 한다고 하셨다. 저 또한 윤석이의 그런 반응들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사실적인 반응들에 대해 고민하고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명은 “가장 풋풋하고 청춘의 이미지를 잘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 또한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남궁선 감독은 공명 캐스팅 이유에 대해 “너무 귀엽지 않냐. 저희 영화가 건강하고 맑은 이미지의 영화라서 함께 참여하는 배우 분들이 그런 분들이었으면 했다. 공명 배우는 맑고 바른 이미지를 지닌 배우인데, 사실 시큰둥한 면도 있다고 저는 봤다. 윤석이는 지쳐있기도 하고 툭툭 거리기도 하고 그런 느낌을 찾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보기에는 곰돌이 젤리처럼 귀엽지만 살짝살짝 시큰둥한 모습들이 있어서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신은수는 극 중 악성 곱슬머리가 콤플렉스인 박세리를 연기했다. 이에 신은수는 박세리에 대해 “열아홉 살 소녀인데 악성 곱슬머리가 인생 최대 고민인 친구다. 그 머리 때문에 고백에 매번 실패한다고 생각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친구다”라고 설명했다.

남궁선 감독은 박세리를 곱슬머리라고 설정한 이유에 대해 “그게 메인이벤트였다. 세리에게는 자기가 컨트롤할 수 없는 곱슬머리가 꼭 바꿔야만 하는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궁선 감독은 신은수를 보자마자 박세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남궁선 감독은 “바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끄러움이 많은데, 연애를 못하는 친구가 부끄러움이 많지 않나. 그런 부끄러움을 막 보여주는데 세리라고 생각했다. 성격도 자기 마음을 잘 숨기지 못한다. 그런 모습이 세리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사투리 마저 곧잘 하는 걸 보고 신은수 배우를 만나 세리의 매력이 폭발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남궁선 감독은 함께 한 배우들에게 “우리 영화로 만나게 돼서 너무 영광이었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남궁선 감독은 “촬영이 끝나고 자려고 누워있으면 웃으면서 깨는 일이 많았다. 빗장을 잠근 걸 열어놓고 편한 마음으로 봐주시면 저처럼 웃으면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고백의 역사’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