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가수 싸이가 ‘싸이 흠뻑쇼 2025’ 인천 공연으로 다시 한 번 서머 킹의 귀환을 알렸다.

28일 인천 서구 봉수대로에 위치한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는 '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 2025(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5, 이하 '흠뻑쇼’)’의 인천 첫날 공연이 열렸다.

‘싸이 흠뻑쇼’는 지난 2011년부터 진행된 싸이의 브랜드 콘서트다. 무더위를 날려줄 물대포부터 흥미를 자극하는 볼거리로 개최마다 티켓 판매 1위, 완판 신화를 기록하고 있는 공연이다. 특히 이번 '흠뻑쇼'는 역대 최대 관객수로 집계됐다.

궂은 날씨에도 팬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이미 축제 분위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흠뻑쇼’의 드레스 코드인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공연장 내부에 들어서자 시원한 물대포가 팬들을 맞으며 ‘흠뻑쇼’에 걸맞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초반부는 싸이다운 장난기 어린 유쾌함이 가득 펼쳐졌다. 이날 공개된 오프닝 VCR은 싸이의 25년 음악사를 담으면서도 웃음을 유발했다. 전광판에는 '나와 함께 달려줄 또 다른 네가 필요해'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와 똑 닮은 이수지가 등장했다. 두 사람은 '예술이야' 가사에 맞춰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고 이를 본 관객들은 큰 웃음을 터뜨렸다.

싸이의 등장은 에너지의 폭발 그 자체였다. 그는 "올해로 데뷔 25년을 맞은 싸이다. 한곡 한곡 무대가 끝났을 때 함성 소리의 그 길이가 중요하다. 짧은 함성은 내가 준비했던 모든 걸 보여줄 수 없다"라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등장 후 쉴 틈 없이 몰아치던 싸이의 에너지는 팬들에게도 전해졌다.

그는 '챔피언' '예술이야' '낙원' '흔들어주세요' '라이트 나우‘로 초반 열기를 뜨겁게 달궜고 팬들은 쉼 없이 LED 너클 밴드를 흔들며 호응했다. 14년간 브랜드 공연을 진행해 온 그의 여유 있는 무대 매너와 관록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싸이는 첫 공연의 시작의 설렘을 드러내며 관객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그는 "두 달간의 여정을 준비하면서 첫 공연의 관객들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대박이다. 이 마음 담아서 절절하게 노래를 불러보겠다"라며 '감동이야'를 열창했다.

지드래곤 로제

초호화 게스트들의 깜짝 등장도 이번 공연의 볼거리였다. 공연 관람을 위해 참석한 로제가 깜짝 게스트로 출연한 것. 로제와 싸이는 '아파트'를 함께 가창하며 공연의 열기를 더했다.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로제는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와 '댄스 올 나잇(dance all night)' 무대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와 함께 지드래곤도 등장해 열기를 최고조로 높였다. 그는 '파워'를 열창하며 등장, "슈퍼스타 중에서도 슈퍼스타가 되려면 이 공연을 와야 한다. 게스트로 오랜만에 왔는데 30곡 하고 싶다"라고 말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지드래곤은 인기곡 '크레용(Crayon)'과 '삐딱하게' 무대를 통해 에너제틱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했다.

2부 공연은 셀렘을 자극하는 무대로 펼쳐졌다. 싸이는 "최근 4년 사이에 커플들이 공연을 많이 찾더라"라며 연인들을 위한 키스 타임을 마련했다. '어땠을까'에 맞춰 다수의 커플들의 모습이 전광판에 드러났고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모습에 관객들도 핑크빛 분위기에 물들었다.

싸이의 공연은 무대 연출 또한 남달랐다. 화려한 폭죽쇼와 쉴 새 없이 터지는 물대포로 단순히 듣는 재미만이 아닌 보는 재미까지 꽉 채웠다. 이와 함께 댄서들과 함께 한 강렬한 퍼포먼스로 함성을 자아냈다. 싸이는 '대디(Daddy)', '젠틀맨(GENTLEMAN)', '뉴페이스(New Face)' 등 히트곡 메들리로 입체감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싸이

후반부는 싸이 공연 다운 강렬한 감동의 향연으로 펼쳐졌다. 싸이는 밴드리듬감을 앞세운 곡 '아버지' '흰수염고래' '기댈곳' 등을 열창했고 관객들은 떼창과 응원불빛 행렬로 화답했다.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베이스와 드럼 라인의 즉흥 연주도 진행됐다.

‘흠뻑쇼’는 싸이만의 공연이 아닌 팬들과 함께 완성된 공연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스탠딩석과 지정석으로 나눠져 있었으나 한 마음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와 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함께 떼창하고 눈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공연에 녹아들었다.

싸이는 "2023년 공연, 지난해 공연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공연에 와주셨다. 이번 총 관객수를 합하면 역대 관객 수의 기록이다. 25년 만에 또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배불뚝이 두 아이의 아빠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관객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났다.

싸이는 결말까지 완벽히 끝맺은 화려한 피날레로 25년의 관록을 증명했다. 그는 본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도 댄스, 락발라드 등 선후배 노래를 커버한 앙코르 메들리들을 선사했다. 지치지 않은 싸이의 열정에 팬들도 연신 앙코르를 외치며 환호했다. 1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랑받는 공연의 이유였다. 역대 최저의 부상자를 기록한 25년 차 싸이의 대표 여름 공연은 음악과 열정, 감동으로 흠뻑 젖히며 매듭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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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