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노이즈'를 통해 배우 이선빈이 '층간소음 퇴치녀'가 되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16일 서울시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노이즈'(감독 김수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이선빈, 김민석, 한수아와 김수진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

◆ '노이즈' 김수진 감독 "소리가 메인 소재, 소리가 없을 때 공포도 활용"

이날 김수진 감독은 장편 데뷔작에 임하는 소감을 전하며 "공포물이 요즘 극장에서 본다고 할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장르라고 생각했다. 도전을 하고 싶었고, 이 기획이 매력 있던 점은 층간소음이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공간에서 청각장애를 가져 잘 들리지 않는 설정이 매력적이었다. 소리라는 걸 활용해서 현실 기반에 초자연적 공포까지 접목시켜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제목이 '노이즈'인 만큼 소리에 공을 들였다. 현실적인 공포에서 소리가 주요했던 것 같다. 초자연적이고 알 수 없는 소리들을 배치하는 사운드 디자인이 되도록 신경 썼다"라며 "공포영화라고 하면 놀라게 하는 게 있는데, 소리가 없을 때 공포를 활용하려고 했다. 주인공 설정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소리가 없는 지점에서의 공포를 활용하려 했다"라고 짚었다.

이에 이선빈은 "대본이 주는 힘이 컸었다. 주제가 층간소음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라 생각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자 주제인 것 같았다. 저조차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게 가장 공감된 점인 것 같다. 감독님 말씀처럼 층간소음 주제처럼 대비되는 청각장애 캐릭터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어떻게 표현 가능할까? 하는 게 도전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였다"라고 밝혔다.

김민석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요즘 가장 문제가 되는 층간소음도 많고, 문제가 되는 시대적 현상에 공감됐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탄탄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자매의 이야기가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소리에 대한 공포가 중요하다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한수아는 "공포영화를 본 적이 없다. 제가 나오면 볼 수 있을 것 같더라. 시나리오만 봤는데 너무 무서웠다. 열심히 오디션을 준비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더해 한수아는 "저는 제가 이걸 할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그리고 혼자 자야 한다는데 이게 괜찮을까 싶었다.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됐다. 오히려 공포를 너무 무서워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어디서 무서워할지 알았던 것 같다. 그 포인트를 아이디어를 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이선빈 "전 공포 마니아… 제일 많이 알지만, 제일 모르는 사람 연기 어려웠다"

이선빈은 공포 장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전 공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웹툰, 영화, 애니메이션 등 정말 많이 보는 사람인지라, 반반의 마음이 있었다"라며 "'내가 과연 참여해도 될까?' 하는 고민도 있었고,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도 공존했다. 촬영하며 느꼈던 점은, 제가 여러 장르를 도전해 봤지만 공포가 더 디테일하고 힘들구나를 느꼈다. 정확히 디테일해야 하더라. 타이밍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주인공이 앞에 올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야 하는 걸 연기해야 하는데,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어렵다는 걸 느꼈다. 제일 많이 알아야 하면서 제일 모르는 사람을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라고 회상했다.

김 감독 또한 이선빈에 대해 "공포를 좋아한다고 하시더라. 이 영화를 진행할 때, 공포영화를 못 보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되게 좋아하시고, 유튜브도 추천해 주셨다. 당연하겠지만 시나리오에 대한 해석이 탁월했다. 첫 만남에 질문을 주셨을 때부터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했다. 장르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셔서 함께 작업하게 됐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이선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층간소음 퇴치녀'로 불리고 싶다고 밝혀 현장에 웃음을 전했다. 그는 "제가 어떤 수식어를 붙이면 좋을지 계속 생각해 봤는데, 수식어가 제가 스포 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층간소음 퇴치녀'가 어떨까 싶다. 층간소음하면 '노이즈'가, '노이즈'하면 제가 생각났으면 했다"라고 밝혔다.

이선빈은 한수아와의 호흡을 언급하며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 수아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수아의 연기력과 비주얼과 모든 공기가 '노이즈'의 첫 시작을 초반에 무드를 사로잡았다. 굉장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제가 여동생들을 좋아해서, 너무 예쁘고 너무 잘하더라. 수아를 보면서 오히려 배울 수 있을 정도였다. 앞으로가 너무 기대되는 동생인 것 같다. 그런 케미들이 이 안에서도 짧지만 언니, 동생으로 나오면서 잘 담겼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떠올렸다.

이에 한수아도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저에게 선빈 언니는 너무 연예인이다. 처음엔 제가 같이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 짱구 노래도 불러주셨다. 언니 눈을 보면 확 몰입되는 게 있었다. 혼자 하는 것보다 언니와 같이 하니까 확 몰입되고 좋았던 것 같다. 제 친언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석은 '노이즈'의 차별점에 대해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소리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저희의 차별점은 감독님이 얘기해 주셨는데, 가족 간의 사랑도 있는 것 같다. 그쪽 파트는 촬영을 안 해서 몰랐는데 가족을 생각하게 되고, 층간소음이 왜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더라"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에 더해 그는 "기훈(김민석)을 연기하면서 지나간 것들, 주변에 지친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자,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같이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이즈'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