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가섭의 힘 [인터뷰]
2024. 10.18(금) 08:00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가섭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가섭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캐릭터 그 자체로 작품에 시나브로 스며든다. 화려함으로 단번에 눈을 사로잡지는 않지만,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1인 2역에 도전해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이가섭의 힘이다.

지난 4일 14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연출 변영주, 이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이가섭은 극 중 10년 전 살인사건과 얽힌 현수오, 현건오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에 도전했다.

1인 2역은 겉보기에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렇지만 이가섭은 “안 하고는 못 배기겠다”라는 마음으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도전을 받아들였다. 배우로서 꼭 해보고 싶었던 1인 2역 연기에 대한 갈망이 두려움과 부담감을 뛰어넘은 것이다.

수오와 건오라는 일란성쌍둥이를 연기하기 위해 이가섭은 외적인 부분에서부터 간극을 보여주려고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이가섭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외적인 오브젝트를 다르게 하려고 했다. 건오는 안경을 쓴다던지, 수오와 건오의 옷에 차이를 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눈빛의 차이도 이가섭이 신경 쓴 부분 중 하나였다. 이가섭은 “건오랑 수오는 무엇인가 바라볼 때 그 눈빛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건오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상대방의 눈을 직접적으로 바라보지만, 수오는 회피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했다.

다른 캐릭터이긴 하지만 일란성쌍둥이라는 설정을 고려해 수오와 건오의 교집합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가섭이다. 이가섭은 “건오가 말을 하고자 할 때 눈빛과 수오가 정보를 확실히 전달하고자 할 때 눈빛은 비슷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가섭은 수오와 건오 중 건오의 감정선을 이해하기 조금 더 힘들었다고 했다. 정우(변요한)에 대한 죄책감과 진실을 밝히지 못하게 하는 무천 사람들에 대한 답답함 등 복합적인 건오의 감정선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웠다고.

이가섭은 이에 대해 “시청자분들이 이야기하면 되는데 왜 안 하냐는 반응을 보여주셨던 것 같다. 건오에게는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와 수오에 대한 마음 등이 복합적으로 있다. 그래서 건오가 말할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한 표현력이 애매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건오의 서사는 저의 연기뿐만 아니라 작품 전체를 봤을 때 보인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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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의 디테일은 이가섭의 연기를 더욱 빛나게 했다. 건오와 수오의 감정 변화는 변영주 감독의 연출과 만나 극적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요소이기오 했다. 특히 첫 등장부터 누가 봐도 진범처럼 보였던 건오가 사실 정우에게 누구보다 큰 죄책감을 느끼며 스스로 삶을 망가뜨릴 정도로 유약한 인물이라는 점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반전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가섭은 “캐릭터 변화의 낙차가 크면 그 진동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건 감독님의 디테일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가섭은 “감독님은 배우에게 전권을 주신다. 저의 생각과 감독님의 생각이 똑같으면 기분이 좋더라”라고 변영주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가섭은 함께 한 사람들에 대한 큰 만족감과 애정을 전했다.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이가섭은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동료 배우들이 너무 좋았다. 배우들끼리 융합이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이가섭에게 가장 크게 남긴 것 역시 사람이었다. 이가섭은 “사람이 남는 작업을 하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모두에게 사람이 남는 작업이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작품이기에 시청자들의 사랑은 더 크게 다가왔다. 특히 주변에서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묻는 연락들이 많이 왔다고. 이가섭은 그 반응들이 작품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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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1인 2역을 해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배우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한 이가섭이다. 어떤 역할이든지 해낼 거란 믿음을 단단히 입증한 것이다. 그러나 이가섭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더 많은 경험들과 연기를 하며 앞으로 나아가길 소망하고 있었다.

특히 눈만 봐도 시나리오의 이야기가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 목표를 위해 작품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만이 정답이라며 수줍게 자신의 안에 있는 열정을 내보인 이가섭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TEAM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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