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에이트 쇼’ 완벽한 삼박자의 오점, 꼭 배성우여만 했을까? [OTT리뷰]
2024. 05.19(일) 08:00
더 에이트 쇼
더 에이트 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각색, 연출, 연기 삼박자가 완벽하다. 유일한 오점은 하나, 음주운전 논란에도 안고 간 배성우다.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배성우 리스크가 아쉬운 ‘더 에이트 쇼’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배진수 작가의 인기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각색한 작품으로, 영화 ‘관상’ ‘더 킹’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배우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 등이 각자의 사연으로 ‘더 에이트 쇼’에 참가한 8인으로 연기 합을 맞췄다.

사채 빚에 시달리는 3층(류준열)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더 에이트 쇼’는 마이 옛날 필름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연출로 첫 시작부터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쇼가 펼쳐지는 건물 내부의 인테리어와 의상 등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두 눈을 즐겁게 한다.

겉포장지로 눈속임이라도 한 듯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섬뜩하다. ‘더 에이트 쇼’는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 돈이 쌓인다’는 단순한 규칙 속에서 8명이 어떻게 화합하고 분열하고 갈등을 겪는지 세밀하게 펼쳐내며 한 편의 계급 우화를 보여준다.

특히 시간을 적립하는 방법과 각 층마다 누적되는 상금이 다르다는 게 밝혀진 뒤에는 엄청난 속도감으로 이야기를 밀어붙인다. 단 8명이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인간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작이 모노톤의 블랙코미디에 가깝다면, ‘더 에이트 쇼’는 오색빛의 우화에 가깝게 각색됐다.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에서 시리즈화에 적합한 설정과 게임의 룰, 캐릭터를 가져와 시리즈 만의 재미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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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면, 한 장면 공들인 한재림 감독의 연출력이 압권이다. 한 장면도 허투루 놓칠 수 없다는 듯이 디테일한 연출로 8부작을 완성했다. 첫 시리즈 연출이지만, 한재림 감독은 시리즈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한 듯 다음 회차를 안 보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긴장감 넘치는 엔딩을 선보인다. 여기에 메시지는 은은하고 캐릭터 플레이는 과감하다. 이로 인해 캐릭터들과 이야기에 빠져들어 봤다가 한발 늦게 밀려드는 작품의 메시지로 깊은 여운을 더한다.

스토리텔러인 3층 역의 류준열과 데뷔 이래 가장 도발적인 캐릭터인 8층 역의 천우희, 진지하고 이성적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코로 리코더를 불어 웃음 폭탄을 안기는 7층 역의 박정민은 이름값에 걸맞은 연기력으로 작품에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여기에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도 자신의 몫 이상의 연기력으로 활약한다.

다만 배성우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는다.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음주운전 논란으로 자숙 중이던 배성우를 왜 캐스팅했어야만 했는지 시리즈를 다 보고 나서도 마땅한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배성우가 등장할 때마다 불쑥불쑥 음주운전 논란이 떠올라 몰입도가 여러 번 깨진다. 여기에 한재림 감독이 배성우의 복귀를 돕고 싶어 했나라는 의심이 들정도로 강렬한 1층의 엔딩은 불편하기까지 하다.

각색도 잘했고,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훌륭하지만 배성우 캐스팅은 끝끝내 아쉽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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