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방탄 동생은 좋고 아일릿 언니는 싫은 아이러니 [이슈&톡]
2024. 04.24(수) 10:41
뉴진스, 아일릿, 방탄소년단
뉴진스, 아일릿, 방탄소년단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어도어(ADOR) 대표 민희진이 모회사 하이브(HYBE)를 상대로 '뉴진스 카피' 의혹을 주장하며 "아일릿과 엮이기 싫다"라고 밝힌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뉴진스 역시 '오빠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렸었기 때문. 감탄고토 행보에 민희진 대표를 옹호하는 여론은 나날이 줄어가고만 있다.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갈등이 이 주 내내 이어지고 있다. 맹점은 민희진 대표의 어도어 탈취 시도가 실제로 있었냐는 것. 하이브 감사팀은 민 대표가 본사로부터 무단 독립하려 한다고 파악하고 감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민 대표의 사임과 주총을 함께 요구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민 대표는 임원 A씨와 함께 어도어 경영권 탈취 계획을 세우고 이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어도어 독립에 필요한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 측에 넘긴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했다.

어도어 경영진이 싱가포르 투자청 등 글로벌 국부펀드에 회사 매각을 검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23일 머니투데이는 "어도어 부대표 L씨가 하이브의 어도어 지분 80%를 매각하도록 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 문건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그중 하나는 해당 지분을 국부펀드 두 곳(싱가포르투자청(GIC)·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이 인수하도록 하는 방안이었으며, 다른 방안은 관련 직원을 회유해 하이브가 가진 어도어 지분의 매각을 유도하려는 시도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과거 어트랙트에서 벗어나 피프티피프티를 독점하려 했던 더기버스의 상황과 비슷하다며 쓴소리를 내뱉기 시작했고, 여론은 민 대표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결국 민 대표는 공식 입장을 통해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부인했지만, 큰 영향은 주지 못했다. 중점 내용인 경영권 탈취 계획 및 회사 매각 검토 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이번 사태와는 무관한 아일릿과 뉴진스의 연관성에 대해서만 말했기 때문. 심지어 입장문의 신빙성마저 떨어지는 상태다. 민 대표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을 주장하며 이에 대한 항의의 뜻을 하이브 측에 밝혔으나, 하이브 측은 어떤 답변도 주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 대한 해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설명했다. 하나 같은 날 텐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미 민 대표가 부탁한 날짜보다 빠르게 A4 6장에 달하는 장문의 답변을 전달했으며, 심지어 민 대표가 이 메일을 수신확인까지 완료했다.

민 대표의 '뉴진스 카피' 의혹 역시 대중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어도어는 하이브의 레이블 중 하나로서 카피 자체가 성립될 수 없고, 유사하다 치부하기엔 뉴진스가 사랑받았던 Y2K 감성과 이지리스닝이 그저 가요계 흐름에 발맞춘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이유다. 실제로 Y2K는 음악뿐 아니라 패션 및 드라마·영화 등 업계 전반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뉴진스가 내세운 저지클럽 장르 역시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만약 이 기준이라면 현재 활동 중인 모든 걸그룹이 뉴진스의 아류냐"라며 민 대표의 자만 가득한 입장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더불어 "어도어는 뉴진스와 아일릿이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가 누구의 동생 그룹이니 하는 식의 홍보도 결코 용인할 생각이 없다"는 민 대표의 입장 역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뉴진스 역시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방탄소년단(BTS)의 여동생 그룹'이라는 타이틀로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렸기 때문. 이날 기준 74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HYBE LABELS'에서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수 있던 것도, 챌린지를 통해 수천만 뷰의 조회수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데뷔 앨범 초동 26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 1일차 판매 1위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기에, 또 방탄소년단의 여동생 그룹이기에 가능했던 수치인데 이를 모두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듯한 오만한 입장문에 팬들마저 이를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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