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엔시티 드림, 기분 좋은 낯섦을 만나다 [가요공감②]
2024. 04.02(화) 10:05
엔시티 드림
엔시티 드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변화는 늘 새롭지만, 한편으로는 생경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도전을 새로운 성장의 과정이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낯섦마저도 기껍게 느껴진다. 확 달라진 그룹 엔시티 드림의 변화가 기분 좋은 낯섦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엔시티 드림(마크 런쥔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이 지난 25일 새 미니앨범 ‘드림 이스케이프(DREAM( )SCAPE)’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스무디(Smoothie)’를 포함해 총 6곡이 수록돼 있다.

이번 앨범은 지금껏 엔시티 드림이 보여준 색깔 중 가장 다크하다. 새롭게 세계관을 정비한 만큼, 음악적 색깔과 콘셉트에도 변화를 준 모양새다. 늘 밝고 희망찬 에너지로 가득했던 엔시티 드림은 그대로 두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롭고도 낯선 영역으로 무대를 옮겨갔다.

무턱대고 무대를 옮긴 것은 아니다. 그동안 활동하며 이뤄낸 스스로의, 또 서로의 성장을 믿었기 때문에 가능한 도전과 변화다. ‘드림 이스케이프’에 담긴 엔시티 드림의 변화와 도전, 그리고 성장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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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함’ 장착한 엔시티 드림, 주체적인 변화로 이뤄낸 성장

이번 앨범은 어둡고 힘든 상황들로 무감각해진 현실에서 벗어나 이상적인 꿈을 찾아 떠나는 엔시티 드림의 첫 번째 여정을 그린 앨범으로 탈출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데뷔 초부터 유지해 왔던 청량 바이브가 아닌 엔시티 드림의 다크한 색깔을 담았다.

또한 꿈과 희망, 힐링 그 자체였던 엔시티 드림은 이번 앨범에 꿈이 없는 청춘들의 아픔과 방황에 깊이 공감하고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한층 더 성숙해진 태도를 담았다. 타이틀곡 ‘스무디’ 뿐만 아니라 수록곡들에도 이러한 메시지를 녹여내며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엔시티 드림이 팀의 변곡점이 될 큰 변화를 주체적으로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앨범은 제작단계부터 엔시티 드림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특히 컴백 프로모션 티저로 공개, 통제된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꿈을 향한 탈출을 그리며 새로운 세계관의 시작을 알린 ‘( )SCAPE Film’ 영상은 멤버 런쥔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트랙 배치, 커플곡 선정 등 앨범 전반에 걸쳐 멤버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이 같은 엔시티 드림의 주체적인 변화의 시도는 음악으로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와 성장은 엔시티 드림의 큰 강점인 퍼포먼스와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역대급 난이도와 구성, 스무디를 갈아 마시는 듯한 포인트 안무, 완벽한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칼군무 등으로 완성된 '스무디' 퍼포먼스는 다시 한번 ‘퍼포먼스 강자’로서의 엔시티 드림의 이름값을 재확인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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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제노·재민·지성, 고유의 스타일을 갖다

이번 앨범에서 랩라인 멤버들의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과 변화는 각자만의 고유 스타일을 찾았다는 점이다. 데뷔 초부터 완성형이었던 마크와 달리 제노 재민 지성은 그동안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 있었다. 그 과정에서 찾은 자신 만의 스타일을 이번 앨범에 뚜렷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우선 제노는 파워풀한 래핑이 인상적이다. 단단한 힘이 느껴지는 묵직한 톤과 목을 긁어내듯 뱉어내는 톤으로 이색적인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곡의 완급조절이 필요한 구간마다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뱉어내는 랩 스타일로 자신의 존재감을 폭발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 제노의 존재감이 가장 잘 담긴 곡은 ‘스무디’와 ‘박스(BOX)’다. 거칠면서도 파워풀한 랩으로 존재감을 강렬하게 새겼다.

재민은 자신의 저음을 가장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발성법을 십분 활용한 래핑이 매력적인 스타일이다. 나른한 톤으로 읊조리듯 파트를 소화해 리스너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특히 재민은 ‘캐럿 케이크(Carat Cake)’에서는 자칫 우습게 들릴 수 있는 추임새와 애드리브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유니크하게 소화해 냈다.

허스키한 저음이 매력적인 지성은 곡에 무게감을 더하는 래핑이 특징이다. 또한 자신의 파트에서 전 파트보다 음역대를 확 낮춘 저음으로 곡에 긴장감을 주며 몰입도 끌어올리기도 한다. 여기에 지성은 보컬과 랩을 자유롭게 오가며 랩, 보컬라인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이캔트필애니싱(icantfeelanything)’의 엔딩에서는 무게감 있는 내레이션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크는 이미 확실한 스타일을 갖췄지만, 성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정확한 가사 전달력과 여러 가지 기교로 다양한 변주를 주며 곡을 맛깔나게 소화해 내 ‘완성형 래퍼’ 이미지를 꾸준히 가져가고 있다. 또한 마크는 ‘박스’ ‘언노운(UNKNOWN)’ ‘숨(Breathing)’ 랩메이킹에 참여해 프로듀싱 영역에서도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랩 라인 멤버들의 각자 다른 스타일이 가장 명확하게 들리는 곡은 ‘스무디’다. 후렴구에서 반복되는 가사를 각자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비교하며 듣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랩라인 멤버들 모두 ‘숨’ 랩메이킹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펼쳤다. 여기에 제노는 마크와 함께 ‘언노운’ 랩메이킹에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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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쥔·해찬·천러, 보컬 라인의 ‘따로 또 같이’ 성장

‘믿고 듣는’ 엔시티 드림의 보컬 라인인 런쥔 해찬 천러는 따로 또 같이 성장을 이뤄냈다. 각자의 보컬 특성을 살리면서도 하모니를 맞출 때는 완벽한 호흡으로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다.

먼저 해찬은 곡에 포인트가 되는 독특한 음색과 화려한 기교가 매력적인 보컬이 특징이다. 여기에 넓은 음역대 소화력으로 페스츄리처럼 겹겹이 화음을 쌓아 곡을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 보컬이기도 하다. 특히 ‘스무디’ 브리지 파트에서는 독특한 음색으로 파트를 리드미컬하게 소화해 킬링 파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런쥔은 고운 미성과 단단한 고음이 강점이다. 곡 초반부에서는 고운 미성으로 묘한 매력을 보여주다가도 하이라이트에서는 단단하게 쭉 뻗어나가는 고음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멤버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번 앨범에서는 전작보다 더 늘어난 성량으로 고음 파트를 소화해 내, 파워풀한 매력을 더했다. 특히 ‘아이캔트필애니싱’에서는 미성의 매력을 극대화한 보컬로 곡에 몽환적인 무드를 더했다.

감성을 자아내는 청아한 보컬이 특징인 천러는 이번 앨범에서도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보컬을 유려하게 펼쳐냈다. 다양한 고음 애드리브로 곡의 듣는 재미를 더했고, 이번앨범에서는 특히 수록곡 ‘숨’을 통해 청아한 보컬의 매력을 한껏 담아내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각자 매력이 다른 보컬 라인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엔시티 드림의 강점이기도 하다. 뚜렷한 개성의 보컬이 하나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곡의 퀄리티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런 보컬 멤버들의 하모니는 ‘언노운’과 ‘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엔시티 드림은 ‘드림 이스케이프’를 통해 모든 요소들에서 큰 변화를 시도하며 도전에 나섰다. 물론 엔시티 드림의 변화가 낯설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각 멤버들의 실력치를 밑거름 삼아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고 끊임없이 스펙트럼을 넓혀나갈 엔시티 드림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본다면 그 변화가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린 엔시티 드림의 변화가 낯설면서도 설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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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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