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 떠난 감정선+개연성 찾습니다 [OTT 리뷰]
2024. 03.02(토) 10:00
로기완
로기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감정선도, 개연성도 없다. 그러니 몰입을 하려 해도 쉽지 않다. 로기완의 난민 인정 보다 감정선, 개연성을 찾는 게 더 시급한 ‘로기완’이다.

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조해진 작가의 장편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을 원작으로, 극 중 캐릭터인 로기완만 차용해 벼랑 끝에 몰린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그린 멜로 작품으로 각색했다.

영화는 난민으로 인정받기 위한 탈북자 기완의 고군분투와 기완과 마리의 멜로가 섞였다. 문제는 기완의 고군분투도, 두 사람의 멜로도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나아가 두 이야기 갈래가 하나로 엮이지 못하고 제각각이라는 점도 문제다.

우선 영화 초반부에 펼쳐지는 로기완의 생존기는 지리멸렬하게 이어져 흥미를 반감시킨다. 이와 함께 로기완이 어떻게 벨기에로 오게 됐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잦은 플래시백 역시 지루함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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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를 위한 기완과 마리의 감정선은 불친절하다. 좋지 못한 첫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이 왜 사랑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시청자가 알아서 넘겨짚어야 할 정도로 친절하지 않다. 그저 “이끌리듯 빠져들었다”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

특히 감정선이 부족한 부분은 마리가 아버지와 왜 반목하게 됐는지에 대한 서사다. 그 이유 만으로는 마리가 스스로 타락하면서까지 아버지에게 상처를 주려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마리 감정선의 가장 큰 부분에 대한 설득이 부족하다 보니 캐릭터 몰입도가 크게 떨어진다.

감정선뿐만 아니라 개연성 역시 구멍이 뻥 뚫려있다. 기완과 마리가 사랑을 확인하는 가장 결정적 계기인 마약 신은 개연성뿐만 아니라 현실성까지 떨어져 몰입도를 확 깨뜨린다.

여기에 과거 8~90년대 영화를 보는 듯한 촌스러운 연출이 방점을 찍는다. 넷플릭스 영화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만듦새나 완성도가 엉성하다.

타이틀롤인 기완 역의 송중기는 성실히 연기하나 ‘잘’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어색한 북한 사투리 소화력으로 영화의 감흥을 헤친다. 여기에 멜로에 맞지 않는 연기 톤 역시 몰입을 방해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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