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트위치' 아프리카vs치지직, 스트리밍 전쟁 본격 시작 [이슈&톡]
2024. 02.26(월) 13:48
트위치, 아프리카TV, 치지직
트위치, 아프리카TV, 치지직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7년 만에 경영난 등의 이유로 한국 시장을 떠난다.

트위치가 내일인 2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한국 내 서비스를 종료한다. 2017년 7월 출범 후 6년 반만이자, 지난해 12월 6일 처음 철수를 발표한지 약 세 달만으로, 당시 트위치 CEO 댄 클랜시는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라며 망사용료 등의 이유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설명했다. 실제로 트위치는 철수 전까지 매년 500억 원의 망사용료를 지불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치에 많은 망사용료가 부담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리드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 우선 가장 크다. 그리드란 시청자들의 컴퓨터를 임시 서버로 사용해 영상 등을 송출하는 P2P(피어 투 피어) 서비스로, 아프리카TV는 이 기술을 사용해 망사용료를 6분의 1 수준으로 줄인 바 있다.

하나 단점도 있다. 우선 사용자가 이용하는 컴퓨터에 추가적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며 지연시간도 여러 이용자를 거치다 보니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와 더불어 트위치는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도 그리드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국 시장에서도 그리드 기술을 도입하지 않았다.

이후 트위치는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항의의 뜻을 밝혀왔다. 2022년 9월엔 1080p인 화질을 720p로 제한했으며, 이듬해 11월엔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망사용료를 책정한 통신사에게로 쏟아졌지만 큰 변화는 없었고 결국 트위치는 VOD 서비스 중단 한 달 만에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아프리카TV의 가장 큰 라이벌로 꼽히던 트위치가 사라짐에 따라 스트리밍 시장이 독점 체계로 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감돌았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타이밍 맞춰 출범을 알린 것. 치지직은 크루 도합 500만에 육박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를 보유한 '양띵TV'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한동숙, 서새봄, 버츄얼 아이돌 그룹 스텔라이브 등 유명 트위치 스트리머와 계약을 체결하며 몸집을 순식간에 불렸다. 또 트위치 유저들에게 익숙한 UI를 채용해 사용자들이 느낄 이질감을 낮추기도 했다.

아프리카TV도 가만있지 않았다. 우왁굳을 중심으로 버츄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아이돌과 '악어크루'를 영입했고 1440p 화질 상향, 60프레임 적용 등 늘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으로 꼽히던 인프라 개선에도 나섰다. UI도 대폭 개선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런 긍정적인 경쟁 구도에 힘입어 치지직과 아프리카TV는 올해 초 모두 긍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19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치지직은 지난 19일과 23일까지 최고 시청자 수 18만4552명(소프트콘 뷰어쉽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대비 7.3%, 2주 전 대비 59.5% 급증한 수치로, 방송 채널 수도 지난주에 비해 두 배 늘어난 4365개를 기록했다. 아프리카TV는 2주 전에 비해 18.6% 늘어난 34만9387명을 보여주며 여전히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중이다. 하나 치지직이 아직 베타 서비스 중인 점을 감안한다면 두 플랫폼 간의 전쟁은 앞으로 더 격해질 전망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트위치, 아프리카TV, 치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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