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사동 호랭이 영면, 2세대 K팝 빛내고 떠난 천재 작곡가 [이슈&톡]
2024. 02.25(일) 15:30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프로듀서 겸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이호양)가 영면에 들었다. 향년 41세.

2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신사동 호랭이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유족과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 신사동호랭이는 23일 자신의 서울 강남 작업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인은 신사동호랭이와 연락이 닿지 않아 작업실을 찾았고, 쓰러진 신사동호랭이를 발견한 지인이 곧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그와 함께 한 동료들도 큰 슬픔에 빠졌다. 티아라 출신 함은정·소연·류화영과 포미닛 출신 남지현 등이 고인을 애도했다.

밴드 잔나비 최정훈도 고인과 인연을 떠올리며 추모했다. 피에스타 출신 차오루는 신사동호랭이 사망 전날인 22일 밤까지 '짠해' 중국 버전 편곡에 대해 얘기했다며 "믿기지 않는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포토

1983년생인 고 신사동호랭이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아이돌 데뷔를 꿈꾸며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작곡과 프로듀싱에 더 천재적 소질을 보였다. 2005년 더 자두의 '남과 여'를 작곡하면서 작곡가로 데뷔했다. 신사동호랭이라는 예명은 고인이 게임을 하며 쓰던 아이디로 알려진다.

2세대 K팝을 논할 때 신사동호랭이는 반드시 언급되는 존재다. 2010년을 기점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히트곡을 배출했다. 비스트 '픽션', 포미닛 '핫이슈' 티아라 '롤리폴리', 에이핑크 '노노노', 이엑스아이디(EXID) '위아래', 모모랜드 '뿜뿜'이 모두 신사동 호랭이의 머리에서 탄생한 곡들이다.

한 때 고인의 저작권료 수입은 최상위에 랭크될 정도였다. 손을 거치는 곡 마다 모두 성공하자 신사동 호랭이는 제작자의 길을 걷게 된다. '역주행의 상징' EXID는 신사동호랭이가 처음으로 제작한 걸그룹이다.

매니지먼트사 바나나컬쳐(전신 AB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며 제작과 매니지먼트 사업을 겸업했다. 하지만 사업 확장, 지인 사업 투자 등 금전 문제가 발생하면서 고인에게는 17억 원의 빚이 생겼고, 채무에 허덕이게 됐다.

신사동호랭이는 결국 2017년 일반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이듬해 인가를 받았다. 고인은 채무를 줄이기 위해 일에 열정을 쏟았으나 사망하기 전까지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티알엔터테인먼트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으며 걸그룹 트라이비를 프로듀싱했지만 상황은 나이지지 않았다. 트라이비는 신사동호랭이가 마지막으로 맡은 프로듀싱 그룹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