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했다며 선처를 구했던 래퍼 뱃사공(본명 김진우·37)이 교도소 복역 중 신보를 낸다.

뱃사공은 14일 정오 새 앨범 'mrf***'을 발매한다.

발매에 앞서 소속 크루 리짓군즈가 공개한 뱃사공의 새 앨범 트랙리스트에 따르면 앨범에는 앨범명과 동명의 곡을 포함해 '백 온 더 블록'(back on the block) '개엑스엑스엑스'(개XXX) '블링블링' ' 리너스 하이' '헤드뱅' '봄비2' '오엠지'(omg) 등 총 10곡이 담긴다.

수감 전 녹음한 곡들을 모아 발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수록곡에는 역시 리짓군즈에 소속된 래퍼 BLNK(주일우)와 jayho(제이호) 등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뱃사공은 지난 2018년 7월 강원도 양양에서 지인이던 피해자의 신체 부위를 촬영하고, 해당 사진을 수십명의 지인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공유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는 지난 2022년 5월 피해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남성 래퍼가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만난 여성을 불법촬영하고 사람들에게 공유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 온라인에서 이 글이 확산되며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뱃사공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경찰서를 직접 찾아 처음 조사를 받았고, 경찰은 같은해 9월 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반포) 혐의로 그를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4월 1심 선고에서 뱃사공은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기관 등과 장애인 복지 시설에 각 3년 간 취업 제한 등을 명령했다.

이에 검찰과 뱃사공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검찰은 1년6개월의 실형을 원했고, 뱃사공은 감형을 호소했다.

항소심 중 뱃사공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수차례 사과했고, 피해자 의사를 존중해 자수도 했다"라며 "여러 음악 동료들이 정준영 단톡방 멤버나 다름없는 프레임 탓에 음악 활동 위기도 가졌다.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가 안 가게 하기 위해 자수를 했다. 허위사실은 강경대응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뱃사공은 벌을 받겠다고 했다. 사실상 연예인으로서 삶을 포기했고 음악 작업은 정체성을 스스로 가져가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본인이 직접 최후진술을 통해 "피해자에게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적이 없다. 두 번 다시 그런 잘못 저지르지 않겠다. 피해 회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최선으로 노력하겠다"며 "연예인으로서의 삶도 사실상 포기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며 선처를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 그대로 뱃사공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고, 뱃사공 역시 상소를 포기하고 수감 생활을 해왔다.

수감 중 별다른 이슈가 없었던 그가 오는 4월 11일 출소를 앞두고 신보로 다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연예인의 삶을 포기했다고 주장한 것과 다른 행보라는 점에서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뱃사공의 신보가 래퍼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작업물 배포 목적일지 혹시 출소 후 활동을 위한 밑 작업일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