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신구가 심부전으로 인해 심장에 박동기를 삽입했다고 고백했다.

22일 오전 연극 '라스트 세션' 기자간담회가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신구 남명렬 이상윤 카이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라스트 세션'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무신론자인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와 유신론자인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이자 신학자인 루이스가 논쟁을 벌이는 2인극이다. 신구 남명렬이 프로이트 역을, 이상윤 카이가 루이스 역을 맡는다.

신구는 2002년 초연, 지난해 재연에 이어 올해 무대까지 세 번의 시즌 동안 프로이트 역을 맡게 됐다. 이날 신구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 출연이냐는 질문에 "자연인으로서 죽을 때가 가까워졌다. 그래서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다"라며 "힘을 남겨 놓고 죽을 바에야 여기 다 쏟고 죽자는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88세가 된 신구는 지난해 '라스트 세션' 공연 당시 급성 심부전으로 인해 입원하며 중도 하차했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이 신체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병으로, 이날 신구는 지난해 심장에 박동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구는 "심장이 늦게 뛰거나 쉬면 이 녀석(박동기)이 알아서 전류로 자극해 맥박 수를 맞춰준다. 그러니 이제는 여러분들하고 같다"라고 농담하며 "(박동기가) 10년은 간다고 한다. 10년이면 나 죽은 다음이니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이제는 소리를 질러도 지장이 없다"라고 말해 연극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라스트 세션'은 7월 8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