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많은 채널들이 힘을 쏟고 있는 주말 드라마 시간대에서 또 한 번의 치열한 전쟁이 예고됐다. 잎선 대결에선 JTBC의 '닥터 차정숙'이 미소를 지은 가운데, 이번엔 어떤 채널이 승전보를 울리게 될까.

현재 금토일, 이른바 주말 드라마 시간대는 모든 방송국들이 힘을 쏟고 있는 타임 중 하나다.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 변화로 시청률과 광고 수익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월화·수목극을 폐지하거나 중단하고 아직까진 안정적인 시청층을 보유하고 있는 주말에 노력을 더하고 있는 것.

최근 방송된 라인업만 봐도 방송사들이 얼마나 주말 드라마 시간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현재 지상파·종편 채널 중에선 KBS와 tvN만 월화극을 살려두고 있고, 수목극은 JTBC와 ENA만이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주말 시간대에선 KBS, MBC, SBS, JTBC, tvN 등 대부분의 메인 채널이 명맥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방송사들은 0.1%의 시청률 차이에도 일희일비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가장 최근 대결에서 미소를 지은 건 '닥터 차정숙'을 품은 JTBC였다. 전편의 성공으로 이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3'와 tvN '구미호뎐1938'과 맞붙었음에도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것. '닥터 차정숙'은 방영 당시 18.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이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드라마·출연자 화제성 랭킹도 올킬해 많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닥터 차정숙' 종영 뒤에도 주말극에서의 치열한 대결은 이어질 전망. 먼저 JTBC는 '닥터 차정숙' 후속으로 이준호·임윤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킹더랜드'를 준비했다. 이준호와 임윤아는 앞서 MC로 호흡을 맞추거나 듀엣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이미 좋은 시너지를 보여줬던 바 있기에 이들의 조합만으로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다만 경쟁작도 만만치 않다. 같은 날 신혜선과 안보현이 출격하는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가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기 때문. 환생 로맨스라는 이색적인 소재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부분이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익주에는 MBC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과 SBS '악귀'가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우선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은 권력을 향한 짜릿한 정의 구현으로 안방극장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라며 사이다 서사를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고, '악귀'는 김은희 작가와 김태리가 선보이는 오컬트물이라는 점에서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방송사들은 그간 꽁꽁 숨겨왔던 비장의 카드들을 모두 꺼내며 주말극 시청자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과연 JTBC가 '닥터 차정숙' 열풍을 그대로 이어가는 데 성공해 드라마 명가 타이틀을 굳건히 할 수 있을지, 혹은 또다시 경쟁 방송사들에게 주도권을 뺏기며 씁쓸한 미소를 짓게 될지, 이들의 주말극 경쟁 향방에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킹더랜드',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 MBC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 SBS '악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