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시험공부 기간이 짧았는데 시험을 잘 본 느낌이라 만족해요. 짧은 기간 동안 잠을 줄여가며 고민하고 만든 작품인데, 기간은 짧지만 아주 순도 높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하거든요.”(베리베리 용승)
그룹 베리베리(동헌 호영 민찬 계현 연호 용승 강민)가 잘 빠진 ‘신보’로 돌아왔다. 다양한 변신을 해온 그룹이지만 이번 앨범은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갈렸을 정도로 도전적인 내용물을 담고 있는데, 멤버들의 만족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지난 16일 발매된 이들의 일곱 번째 미니앨범 ‘리미널리티-EP.드림’(Liminality – EP.DREAM)은 그룹의 확장된 세계관을 이어가는 앨범이다.
앨범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꿈’인데 계현은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만큼 팬들과 함께 나아갈 미래 등도 앨범에 담겨 있다. 열심히 달리고 있다는 가사가 담겼다”라며, 용승은 “많은 팬들의 여름을 함께 할 수 있는 노래들”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타이틀곡 ‘크레이지 라이크 댓’(Crazy Like That)은 인더스트리얼 테크노와 UK 개러지 장르를 팝적으로 풀어낸 곡이다. 듣기에도 생소한 장르인데 베리베리 역시 처음 시도하는 장르라고 했다.
도전이 익숙한 그룹이지만, 이번 도전만큼은 특히나 넘어야 할 산이 정말 많았다고 했다. 멤버들의 의견이 갈린 데다 회사까지 설득을 해야하는 상황을 겼었다고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준비 기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 바쁜 시간을 쪼개 최선의 노력을 쏟아야 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들고 나왔기 때문, 할 말이 많았다. 회사를 설득한 이야기, 멤버들이 응집하게 된 계기,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과 감상 포인트 등을 차례로 늘어놨다.
우선은 ‘크레이지 라이크 댓’은 멤버들의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이 반영된 곡이라고 설명했다. 연호는 “곡 선정을 할 때도 들어가서 회의도 하고 했는데 우리 의견이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 회의도 많이 하고 상의도 많이 했다. 회사 분들도 결국 플레이어가 좋은 노래를 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며 동의를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계현 역시 콘셉트 등을 정하는 데 멤버들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의견 조율 과정도 털어놨다. 연호는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여지껏 해온 타이틀성 음악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게 타이틀이 될 거란 생각은 못 했다. 여자 가이드 보컬이었고 조금 더 흘러가는 듯한 느낌으로 불러서 생각을 못 했는데 남자키로 내린 후 남자 가이드를 내가 해봤더니 노래가 신선하단 느낌을 받았다. 그때부터 타이틀이란 생각을 했다”라고 떠올렸다.
강민은 “처음 가이드를 받았을 때 이 곡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었다. 이 노래는 상상을 해야될 게 많았기 때문에 멤버들끼리도 의견이 많이 갈렸다. 안무도 그렇고. 내가 지금껏 봐왔던 케이팝과는 다르기 때문, 정보가 별로 없어서 어려웠다”고 했다.
동헌과 호영은 대놓고 반대 입장을 내비쳤던 멤버라고 했다. 호영은 “내가 반대한 이유는 과연 이 음악을 우리만의 색깔로 잘 풀어낼 수 있을지가 걱정이 많이 됐기 때문”이라며 “마음이 바뀐 것은 연호의 가이드를 들은 후다. 원래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이미지가 연호가 부르고 나니 떠올랐다. ‘이게 우리한테도 어울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뒤로부턴 안무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계현은 “노래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랩이 없다. 그것도 많은 고민이 됐던 이유”였다며 “랩 라인 멤버들에게는 부담이 갈 수 있는 사안이었기 때문, 그런 것들을 멤버들과 잘 이야기해서 결정을 내렸다”라고 거들었다.
마음을 정한 후에는 최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보컬과 안무 등이 이들이 주로 신경을 쓴 포인트였다.
동헌은 “녹음을 하면서 베리베리가 해왔던 다른 방향성의 보컬적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노래가 몽환적이고 특별한 하이노트도 없어서 들었을 때 특색이 있게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했고, 강민은 “자기만의 톤을 찾는데 신경을 많이 썼고, 재녹음도 많이 했다”라고 했다.
특히라 랩 파트가 없어 보컬 파트를 나눠 소화해햐 했던 호영과 동헌이 할 말이 많았다. 호영은 “노래를 좋아해서 레슨도 받는데 꿈을 이룬 것 같아서 기뻤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라고 하면 랩을 하던 스타일이 조금 쏘는 스타일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그루비한 노래에서 잘 흘러가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멤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혼자서 휴대폰을 놓고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동헌은 “랩을 하다가 노래 녹음을 하게 되면 박자를 쓰는 게 달라지니 그런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나도 좋았다. 불편하지 않았다”라고 말해 보컬 파트 멤버들을 긴장하게 했다.
안무 포인트도 다양했다. 계현은 “포인트가 많다고 생각한다”라며 “프리 코러스 부분에 한 명만 독무를 하는데 걸어다닌다. 연출적으로 플래시몹 같은 느낌도 있고 그런 게 신선하고 전에 못 봤던 게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호영은 “노래가 좀 몽환적이고 나른한 면이 있지만 안무는 타이트하게 칼군무를 보여주고 싶어서 코러스에는 턴이 들어간 안무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동헌은 “굉장히 많은 팀에게 시안을 받았다. 후렴구는 아쉬움이 남아서 수정 요청도 많이 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직전까지 후렴구 안무가 안 나와서 고생했는데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으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불안했지만, 공들여 준비한 만큼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는 게 멤버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동헌은 “첫 녹음을 했을 때는 모여서 ‘지금이라도 엎는 게 맞지 않나’란 회의까지 했다. ‘지금이라도 다른 것을 할까’ 싶었다. ‘우리가 살릴 수 있을까’ ‘보컬적 선에 대해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라는 고민을 할 만큼 고뇌를 만힝 했는데 모든 결과물이 나온 지금 입장에선 만족스러운 것 같다”라며 웃었다.
만족도가 높은 만큼 앨범을 한 마디로 단정 지어 설명하는 일에도 자신이 있었다. 호영은 이 곡이 “그냥 베리베리”라며 “지금까지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다양한 콘셉트에 도전을 하고 있는데 이번 또한 새 도전으로 베리베리를 보여줬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용승은 “몽글몽글하다는 표현이 이 곡에 잘 맞을 것 같다”라며 “듣기 편한데 그렇다고 해서 마냥 흘러가지도 않고 들을 점이나 볼거리가 많은 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표현했다.
연호는 “아늑하다”라며 “기존 우리 곡들은 하이노트나 스킬풀한 곡이 많아서 찌르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 곡 녹음을 하면서는 멤버들이 톤 연구를 많이 하고, 흘러가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 공부를 많이 해서인지 감싸주는 아늑한 느낌이 많이 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계현은 “숨소리”라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 자체가 달리면 숨이 많이 차기도 하고 연성이 되는 퍼포먼스도 있고 하지 않나. 이번 노래 자체가 호흡도 많이 섞여서 그런 방향성으로 녹음을 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강민은 “편안하다”라며 “노래가 편안하게 듣기 좋은 팝스러운 노래라서 키워드를 편안하다고 잡고 싶다”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팬들 반응을 예상하냐는 질문에도 긍정적이었다. 계현은 “지금 시점으로는 티저까지 딱 나갔는데 팬들이 벌써부터 노래가 좋다는 말을 해줘서 기대치가 많이 올라간 상태다. 그 전엔 자기 취향이 아니란 팬들은 봤는데, 이번엔 다들 좋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라며 기뻐했다.
강민은 “팬들은 항상 우리가 도전을 하고 싶어한다는 걸 아신다. 지금까지 도전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가볍게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좋아해주실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용승은 “팬들이 원하는 콘셉트가 따로 있다. 강렬, 청량 등이다. 그렇지만 팬들이 원하거나 기대하는 것 이외의 장르에서 우리가 다시 한번 증명하고 팬들의 마음을 사면 그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없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열심히 임하고 있다”라고 정리했다.
타이틀곡 외에도 앨범에는 힙합 알앤비(R&B) 곡으로 설레는 마음을 담은 가사와 멜로디가 청량한 느낌을 주는 ‘주시 주시’(JUICY JUICY), 멤버 동헌과 연호, 용승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연습생 때부터의 이야기를 담은 ‘레인 코트’(Raincoat), 역시 동헌, 연호, 용승과 계현이 함께 작사, 작곡에 참여한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곡 ‘스마일 위드 유( )’(Smile WIth You ( )) 등이 담겼다.
‘레인 코트’에 애착을 보인 연호와 용승은 “연습실이란 공간적 가사가 들어가면서 멤버들은 당연히 알고 팬들도 상상할 수 있게 한 이미지적 가사”라고 설명했다.
동헌은 “‘레인코트’는 개인적으로 시간이 지나 돌이켜 봤을 때 멤버들에게 선물 같은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했다. ‘주시 주시’에 대해서는 “힙합 베이스에 밝고 경쾌한, 청향한 매력을 담은 곡이라 올해 여름을 ‘주시 주시’와 함께 보냈으면 한다”라고 했다.
이 외에도 멤버들은 ‘스마일 위드 유( )’에 빈 괄호를 넣는 것을 두고 멤버들의 의견이 갈렸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데뷔 5년차가 됐지만, 절반 이상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보낸 베리베리 멤버들은 올해의 목표 중 ‘공연’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국내 큰 공연뿐 아니라 해외 팬들과의 소통도 바라고 있었다. 용승은 “못 가본 대륙도 있고 가본 곳도 또 가고 싶다. 제약이 있었던 부분이 자유로워졌기 때문 많은 팬들을 만나서 방방곡곡 다녔으면 한다”라고 했다.
연호는 이번 곡 역시 “미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선택한 것”이라며 “미국 투어도 다녀오고 빌보드도 봤을 때 이런 곡을 한국 팬들도, 글로벌 팬들도 좋아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갖고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라고 확신했다.
국내외에서의 공연 외에도 연호는 “한국 차트 톱100, 빌보드 톱100에 우리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이번 활동을 마무리한 후에는 멤버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라고 했다. “베리베리라는 팀이 오래 지속되고 항상 제일 친한 친구 같은 느낌”이라며 “그 관계가 계속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무엇보다 동헌은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이 느끼시기에 우리 베리베리가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는 구나란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는 “매 앨범마다 겹치는 장르 없이 많은 음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색깔을 다 소화하는 게 베리베리의 색깔이란 이미지를 얻고 싶다”라며 이번 앨범에 담긴 곡들을 귀 기울여 들어주길 바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젤리피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