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박민영의 전 연인이자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강종현 씨가 관계사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최근 구속된 가운데, 박민영 역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전날인 13일 박민영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강종현 씨는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의 주가 조작 의혹에서 핵심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여동생인 버킷스튜디오 대표 강지연과 공모해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주가를 조작하고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

이에 검찰은 강 씨와 혐의와 관련된 주변 인물들을 수사해왔고, 이 과정에서 박민영의 이름이 빗썸 관계사에서 발행한 전환사채 차명 거래에 사용된 정황을 확보, 박민영을 불러내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해당 차명 거래에선 수억 대 차익이 발생했다.

검찰은 강종현 씨가 빗썸 관계사의 주가 조작·횡령 등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과정에 박민영이 관계돼 있는지를 조사했고, 박민영은 차명 거래 등은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검찰은 박민영의 출국 금지를 명령했고, 현재 추가 소환 조사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이렇듯 박민영은 현재 자신이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 부인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께름칙한 부분은 몇 가지 있다. 일단 박민영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얼마 전 압수수색 당했다는 점.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초록뱀 미디어의 자회사로, 초록뱀 미디어는 빗썸 관계사 버킷스튜디오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다. 양사는 지난해 8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각종 엔터사들을 사들여 왔으며, 초록뱀 미디어는 자회사와 함께 비덴트에 11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엔터사가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는 건 이례적인 일. 더군다나 회사가 빗썸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보니 의문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박민영의 언니 박 씨가 과거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 사외 이사로 있었다는 사실 역시 찝찝함을 남긴다. 박 씨는 현재 인바이오젠을 나온 상태이지만, 사임 의사를 밝힌 시기는 박민영과 강 씨의 열애설이 불거진 이후로 알려졌다. 물론 사외 이사가 회사 경영진에 참여하지 않는 이사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사태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더군다나 인바이오젠은 친동생의 전 남자친구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던 회사인 만큼 연루 의혹을 완전히 떨쳐낼 순 없는 상황이다.

강 씨와 결별했다고 알린지 5개월 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박민영은 전 애인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과연 박민영이 그의 주장대로 차명거래에 연루되지 않았음을 밝혀낼 수 있을지, 이번 의혹을 벗어내는 것으로 강 씨와의 관계도 완전히 끊어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