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4분기 실적 선방…축포 터트리긴 이르다 [이슈&톡]
2023. 01.20(금) 15:42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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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지난 분기에 이어 연달아 호실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2022년을 보냈다. 다만 아직 축포를 터트리긴 이르다. 회사 마진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 심지어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계정 공유를 본격적으로 단속할 예정이기에 올 한 해가 이들에게 있어선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한국시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2022년 4분기 신규 구독자 수는 766만 명으로, 월가 예상치인 457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의 글로벌 회원은 총 2억3100만 명을 달성했다.

넷플릭스는 신규 구독자 유입의 이유가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 영화 '글래스 어니언' 등의 인기 덕분이라 설명했다. 지난 11월 공개된 '웬즈데이'는 '오징어 게임' '기묘한 이야기 시즌4'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이 시청한 넷플릭스 시리즈 3위에 올라있고, 현재 시즌2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예상과 다른 호성적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이날 정규장에서 3.23% 내린 315.78달러로 마감했으나 실적이 발표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7%대의 상승세를 보여줬다.

이어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의 도입 역시 신규 고객 유치에 큰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광고 요금제는 월 비용이 저렴한 대신 중간 광고가 나오고 일부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는 요금제로, 지난 11월 처음 론칭됐다. 다만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가 신규 구독자 유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정확한 지표를 내놓진 않았다.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 서한을 통해 "2022년의 시작은 힘들었지만 끝은 밝았다. 모든 측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유료 공유를 시작하고, 광고 서비스를 구축한 것이 성장을 가속화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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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넷플릭스는 2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3분기에도 시장 예상치의 두 배에 육박하는 241만 명의 신규 구독자 수를 기록한 바 있다. 매출액은 79억2600만 달러로 주당순이익은 3달러10센트에 달한다.

다만 아직 축포를 터트리긴 이른 상황이다. 구독자 수와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봐도 크게 늘었지만 순이익은 반대로 줄어들었기 때문. 넷플릭스의 2022년 4분기 순이익은 5500만 달러로 주당순이익은 12센트로 훅 떨어졌다. 전년 동기(순이익 6억7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달러33센트)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도 안 된다. 시장 예상치였던 주당순이익 45센트에도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보여줬다.

또 다른 문제는 넷플릭스가 올 상반기 계정 공유를 본격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는 것. 현재 대부분의 넷플릭스 구독자는 계정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구독료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선 이를 중개하는 앱이 있을 정도로 계정 공유는 OTT 이용자라면 당연시 여겨지는 것 중 하나였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올 상반기부터 가족 구성원이 아니라면 계정을 공유할 수 없는 단속 시스템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추가 요금을 내야 계정 공유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으며, 넷플릭스는 여러 분기 동안 단속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기에 방침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나 이에 대한 구독자들의 반응은 싸늘할 뿐이다. 그간 넷플릭스 구독자 수가 굳건히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뛰어난 가성비 때문이었다. 계정 공유시 4000원대로 떨어지는 저렴한 구독료에 이용자들은 넷플릭스를 자주 이용하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구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이게 막힌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구독자들은 보고 싶은 작품이 나올 때만 선택적으로 구독할 테고 이 여파로 넷플릭스는 매 분기 널뛰는 구독자 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구독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에 달한다. 전체 회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가 적지 않은 만큼 넷플릭스의 향후 결정은 OTT 시장에 세찬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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