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가 밝힌 프리지아 몸값…"부르는 게 값" vs "명품은 힘들어" [이슈&톡]
2022. 12.13(화)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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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유튜버 구독자 200만,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381.3만.

580만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인플루언서 프리지아(본명 송지아)는 여전히 핫 하다. 정체성에 치명타를 안긴 가품 논란에 휘말렸음에도 구독자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오히려 논란 덕에 팔로워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비판적인 여론과 반비례한 구독자 추이에 힘 입어 분위기 전환을 살피던 프리지아는 12월을 기점으로 본격 유료 광고 콘텐츠 제작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올해 초 이른바 '짝퉁 논란'에 시달린 프리지아는 의혹을 인정하고, 그간 게재했던 모든 콘텐츠들을 비공개로 돌린 후 휴식에 돌입했다. 이후 6월, 프리지아는 SNS 계정에 일상 사진을 올리며 근황을 전하는 방식으로 활동 재개를 예고하더니 본격 수익 창출을 위한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잠시 비공개로 돌렸던 모든 콘텐츠가 되살아 났다. 가품을 착용한 사진과 영상들만 삭제된 상태.

컴백 직후 프리지아는 일부 기승을 부리는 악플들을 의식한 탓인지 광고는 조심스러워 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악플러가 두려운 게 아니라 '돈벌이에만 집중한다'는 비판 여론이 다시 싹트는 것이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간헐적으로 일상 사진을 공유하던 프리지아는 짝퉁 논란에 휩싸였던 명품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착용해 이미지 쇄신을 꾀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가품 논란이 확실히 사라졌다'고 판단되는 시기를 기다리는 듯 했다.

광고 거절 프리지아, 본격 유료 광고 시작
바이럴 대행사 A씨: "제품 제공, #내돈내산 #무료 뜻 아냐"

프리지아가 가만히 몸을 사리기만 했다는 뜻은 아니다. 광고는 자제했지만 유튜브 콘텐츠를 비롯해 SNS 사진들은 프리지아를 스타로 만들었던 과거의 이미지 마케팅에 충실했다. 아름다운 미모와 화려한 삶을 공유하는, 2030 여성들의 '워너비 로망'을 자극하는 콘텐츠들이다.

실제로 프리지아는 컴백 후에도 모든 광고 요청을 거절했다는 전언이다. 한 바이럴 마케팅 대행사 실장 A씨는 티브이데일리에 "(프리지아는) 짝퉁 논란이 있었지만 여전히 인기가 많은 케이스"라며 "논란 직후에도 일부 브랜드에서 러브콜을 보냈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도 모든 브랜드 광고를 자중하는 분위기였다. (부정적인) 여론을 살피는 것 같았다. 바로 광고를 시작하는 건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A씨는 "논란으로 구독자를 잃지는 않았지만 이미지에 타격을 준 것은 사실이고, 앞으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인플루언서가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A급 명품 브랜드 협찬은 어려운데, 프리지아의 경우 짝퉁 논란이 있었으니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바이럴 광고 대행사는 광고주의 니즈와, 제품의 타깃층을 철저히 분석한 후 모델을 선정한다. 모델을 선정하는 기준이 꼭 구독자 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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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구독자 수 보다 모델이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구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프리지아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인데, 그 높은 가격을 각오하고 광고하는 중소 브랜드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프리지아 보다 더 많은 구독자를 가진 뷰티 인플루언서들도 있고, 가성비가 좋은 인플루언서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논란 직전 프리지아 측이 광고비로 지나치게 높은 값을 불렀던 점을 언급했다. A씨는 "당시 인스타그램 피드 1장에 3천 정도를 줘야 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는 톱 걸그룹 멤버의 몸 값 수준"이라며 "그래서 다른 연예인들에게 눈을 돌린 브랜드들이 많았다. 프리지아의 인지도가 지금도 높은 건 사실이지만, 적절한 조정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프리지아가 본격적인 유료 광고를 재개한 건 이달 초지만, 사실상 광고는 컴백 후 곧바로 시작됐다. 7월부터 11월까지 프리지아의 유튜브 채널은 게재하는 콘텐츠 영상 마다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라고 표기하면서도, <단순 제공 받은 제품은 포함돼 있다>고 적시돼 있다. 무료라는 뜻일까.

A씨는 "광고 시장에서 공짜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제품 제공도 곧 광고다. 내돈내산과 전혀 다른 의미인데 단가와 진행비만 다를 뿐 제품 제공도 광고의 한 종류"라며 "현재 유료 광고라고 표기하는 기준에 맞춰 기입된 것일 뿐 단순 제공도 금전적 댓가가 있는 광고"라고 설명했다.

광고기획자 B씨 "인플루언서 광고비, 딱히 기준점 없어 모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SNS 마케팅은 크게 PPL(간접 광고)과 콘텐츠 자체를 광고로 기획하는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로 나뉜다. 광고를 재개한 프리지아가 그간 주로 제품을 제공 받는 PPL 광고만 진행해 왔다는 얘기가 된다. 이달 초 게재된 화장품 광고 영상의 경우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로 많은 광고비를 받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광고 기획자 B씨는 "프리지아 정도면 여전히 높은 값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지아를 A급 인플루언서로 볼 때 제품이나 브랜드를 단순 노출하는 PPL 광고를 진행할 경우 건당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이하 유튜브 기준) 정도는 받을 수 있다는 설명. 하지만 브랜디드 콘텐츠의 경우 건당 4천만 원에서 6천만 원 정도를 받는다.

그러나 B씨 역시 A씨와 마찬가지로 '프리지아의 명품 협찬'에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B씨는 "프리지아는 당분간 명품 브랜드 협찬은 힘들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브랜드면 협찬이 가능하겠지만 A급 브랜드에서는 그런 마케팅을 하지 않을 것이다. '짝퉁 논란'이 있었던 게 브랜드 입장에서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B씨는 TV광고를 진행하는 스타들의 경우 단가가 평균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에 반해 인플루언서는 기준이 모호해 생명력이 짧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루언서의 수가 워낙 많고 다양해 딱히 단가의 기준점이 없다"라며 "유튜브의 경우 광고계에서는 100만 정도의 구독자가 있어야 메가 유튜버로 보는데 이것도 기준이 모호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그들 스스로가 부르는 게 몸 값이 되는 게 현실"이라며 "일례로 최근 한 배우의 아내가 자주 TV 출연을 하며 얼굴을 알리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데 구독자가 적은데도 100만 구독자의 몸값에 가까운 광고비를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 평균적인 단가의 기준점이 없는 게 인플루언서 광고의 특이점"이라고 지적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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