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ATM'..법카로 누린 후크 경영진의 귀족 생활 [이슈&톡]

횡령 논란에 방점 찍은 후크 경영진 법카 내역
타 배우들 정산은 제대로 이뤄졌나

2022. 11.30(수)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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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변명할 수 있는 일말의 여지도 없어 보인다. 경찰이 후크엔터테인먼트를 5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한 이유가 분명히 드러났다. 권진영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들이 소속사의 법인 카드(법카)로 호화로운 사생활을 즐긴 정황이 포착됐다.

디스패치는 30일 권 대표와 경영진을 비롯해 권 대표의 가족과 지인 등이 법카로 명품 등을 구매한 내역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부터 2022년 7월까지 약 6년 동안 법카로 명품을 구입하거나, 여행을 떠나 고가의 식도락을 즐겼다. 무려 28억 원 상당이다.

이승기와 후크의 계약 관계는 7:3 비율이다. 이승기가 수익의 70%를 가져가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이승기처럼 모든 연령에게 이름이 알려진 스타의 경우 9:1 계약을 맺는다. 이 경우 소속사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비를 스타가 지불하도록 계약한다. 반면 모두가 계약하길 원하는 톱스타의 경우 9:1 계약을 맺고도 소속사가 경비까지 지불해 적자를 보는 경우도 있다. 드물지만 10:0 계약도 존재한다.

이승기 계약 조건, 타 소속사와 무엇이 달랐나
법카 28억 중 18억이 명품, 이승기는 알고 있었나

이승기의 계약 조건이 절대 후크에게 불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후크는 이승기의 수익 30%를 가져가는 대신 모든 경비를 지불할 의무가 있었다. 여기서 경비란 스타일리스트 비용을 비롯해 이승기를 위해 현장에 대동되는 모든 스태프들 식대 등을 의미한다. 권 대표가 매니저들에게 수없이 "개인 카드를 쓰게 유도하라"고 말한 건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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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 경영진은 법카로 명품을 사들이고, 레스토랑인 루이비통 메종에서 식사를 하며 고급 요트를 타는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 반면 이승기의 입에 들어가는 모든 건 간섭의 대상이었다. 로드 매니저에게 이승기가 현장에서 무엇을 먹는지 보고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보도된 것이다. 이승기가 먹은 건 고작 샌드위치와 단백질바, 커피, 김밥 정도다.

로드매니저는 '개인 카드를 쓰게 유도하라'고 지시하는 권 대표의 요구를 이승기에게 전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후크 소속 18년 동안 어떠한 음원·음반 정산료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이승기 입장에서는 소소한 간식비 조차 아끼는 소속사에 대한 불만이 시간이 흐를수록 폭주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부터 업계에서는 후크와 이승기가 갈등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았다. 이승기가 그해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를 설립하려다, 완전한 독립에 실패하자 소문은 극에 달했다. 후크가 압수수색을 받은 것과 동시에 이승기가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건 '양측 갈등의 골이 생각 보다 깊다'는 소문이 사실임을 뒷받침 한다.

후크의 법카 명품 대잔치 : 양비론 마저 사라졌다
후크 자회사 초록뱀에도 영향 미칠까

이승기가 후크에 내용증명을 보낸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양자의 말을 다 들어야 한다'는 신중론이 많았다. 대중의 여론과 다른 분위기가 감돌았다. 타 소속사의 경우 스타의 과도한 경비 지출로 적자를 보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그러나 속살을 드러낸 후크의 사정은 이들과 완전히 달랐다. 법카 내역이 공개되면서 후크 경영진의 횡령 논란은 사실상 방점을 찍었다. 28억 원 상당의 법카 지출 내역 중 명품에 사용한 비율이 18억 원으로 가장 높고 에스테딕에도 2000만 원을 지불했다. 도저히 해명이 불가능한 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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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카 내역이 공개되면서 후크의 횡령 논란은 수많은 의문들을 야기 시키고 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권 대표는 루이비통 청담점 매장에서 만난 여성 A씨에게 한도 1000만 원 상당의 법카를 내줬고, A씨는 후크 경영진의 호화로운 여행에도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권 대표가 준 법카로 18개 동안 1억 800만 원을 쓴 것으로 알려진다. 그중 절반 이상이 명품 지출이다. 후크와 무관한 인물이 법카를 사용한 것도 문제고, 그 내역 또한 문제다. 명백한 소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후크 경영진은 직원들이 함께 한 자리에 법카를 쓴 것이 왜 잘못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혹여 직원들과 함께 법카를 썼다고, 일의 영역에서 쓰인 것이라 판단한다면 어불성설이고 오만한 생각이다. 18억 원 가량의 명품 잔치을 대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샌드위치도 눈치를 보며 먹어야 했던 이승기가 후크의 위기와 동시에 내용증명을 보낸 건 '등에 칼 꽂기'가 아니었다는 걸 법카 내역이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후크 사태'는 이승기를 넘어 업계에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후쿠의 자회사 초록뱀 그룹을 향한 의문들이 쏟아질 것이고, 박민영의 전 연인 강종현을 둘러싼 의문들 역시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코리아와 그 게열사, 또 이 회사들과 인연을 맺은 엔터사들을 향한 의문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는 국내 엔터 사업에 대한 신뢰 문제일 수 있다.

또 다른 의문 한 가지, 후크 경영진의 '법카 충전 놀이''는 과연 이승기의 수익으로만 가능했을까. 후크에는 이선희를 비롯해 이서진, 윤여정, 박민영, 신예들 몇 명이 소속돼 있다. 만약 이승기에게만 정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그에게만 경비 절약을 강요했다면 더욱 문제다.

후크의 타 배우들이 침묵을 지키는 건 왜 일까. 모든 정산이 완벽히 이뤄졌고, 경비 또한 자유로웠던 것일까. 가족이라는 포장으로 싸여있던 후크의 진짜 모습에 대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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