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이승엽이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는 가운데, 그가 이끌던 '최강야구'에도 필연적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됐다.

14일 오전 두산 베어스는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3년 총 18억원이다.

현역 시절 수많은 기록을 써내며 '국민 타자'로 불리던 이승엽은 지난 2007년 은퇴 후 KBO 홍보대사와 기술위원을 역임했고 야구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하며 은퇴 후 인생 2막을 이어왔다.

특히 그는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으로 활약해왔다. '최강야구'는 프로야구팀에 대적할만한 '최강' 구단을 만들겠다는 기획 의도를 가진 예능으로, 현역 시절 '레전드'로 불리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들을 주축으로 꾸린 최강 몬스터즈 팀의 여정을 담았다.

최강 몬스터즈 감독을 맡아온 이승엽은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만큼 풍부한 야구 지식, 선수 시절 직접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역대 15번의 경기 중 12승을 거두며 진정성 있는 대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승엽의 두산 베어스 행이 결정됐고, '최강야구'의 앞날에 대한 시청자들의 걱정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장시원 PD는 티브이데일리에 "먼저 축하드린다. '최강야구' 초대 감독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주셔서 피디로서도, 단장으로서도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 PD는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현재 녹화분이 많아 방송에서는 여전히 최강 몬스터즈 감독이다. 이후 이승엽 감독과의 이별 이야기와 새로운 감독은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의 이야기처럼 이승엽은 '최강야구'에서 자연스레 하차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녹화분이 상당히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마무리 훈련을 비롯해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두산 베어스의 상황 상 이승엽의 예능 출연은 빠른 시일 내에 중단될 전망이다.

수개월 만에 탄탄한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입지를 다진 '최강야구'로서는 이승엽의 부재가 위기이자 또 다른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초대 감독' 이승엽의 뒤를 이을 또 다른 레전드 야구인들의 이름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며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최강야구'의 앞날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