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대목인 추석 연휴를 맞아 다양한 영화들이 극장가를 찾는다. 속편부터 재개봉되는 명작들, 장기 흥행 중인 여름 텐트폴 영화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의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올해 추석에는 명절 특수를 노리고 개봉하는 중대형급 영화들의 대전이 펼쳐졌던 예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극장가 대목인 추석 특수를 겨냥한 신작은 7일 개봉된 영화 '공조'의 속편 '공조2: 인터내셔날' 뿐이다.

'공조2: 인터내셔날'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17년 설 연휴 극장가를 강타했던 ‘공조’의 후속편으로, 1편에 이어 배우 현빈 유해진 임윤아가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인 잭 역의 다니엘 헤니와 메인 빌런 명준 역의 진선규가 합류해 황금 라인업을 구축했다.

출발이 나쁘지 않다. '공조2: 인터내셔날'은 개봉 당일 예매량 24만4847장을 돌파하며 본격 흥행 포문을 열었다. 이는 개봉일 기준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이자 2019년 설 연휴를 강타했던 '극한직업'의 10만3107장, 여름을 뜨겁게 달군 '엑시트'의 19만5766장은 물론,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3위에 등극한 '신과함께-죄와 벌'의 22만8223장을 뛰어넘는 수치다. 또한 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조2: 인터내셔날'이 개봉 첫날 21만631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기록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에 '공조2: 인터내셔날'이 추석 특수를 독점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명작들도 추석 연휴, 다시 극장가를 찾는다. 지난해 7월 개봉돼 코로나 19 여파에도 누적 361만 명을 동원한 '모가디슈'가 7일 재개봉됐다. '모가디슈'는 1997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고립된 사람들의 탈출을 그린 작품으로, 영화 '베테랑' '베를린'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드이 출연했다. 개봉 당시 해외 50여 개국에 판매되며 전 세계 흥행 5위에 등극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모가디슈'를 극장가에서 즐기지 못한 관객들에게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도 다시 재개봉됐다. 영화 '알라딘'이다. '알라딘'은 좀도둑에 지나지 않았던 알라딘이 우연히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게 되면서 환상적인 모험을 겪게 되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지난 2019년 개봉돼 뮤지컬 영화로서 완벽한 면모를 선보이며 국내에서 싱어롱 열풍을 일으키는 등 1200만 명 관객을 동원했다. '알라딘'은 오직 4DX로만 상영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공조2: 인터내셔날'에 이어 예매율 2위를 기록하고 있어 추석 극장가에 다시 한번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극장가 텐트폴 영화로 개봉돼 장기 흥행 중인 '헌트'와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육사오'의 뒷심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달 10일 개봉된 영화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이다. 또한 이정재와 정우성이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연기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됐다. '헌트'는 개봉한 지 1달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장기 집권하며 무서운 저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누적 관객수 4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여름 유일무이한 코미디 영화 '육사오'의 추석 연휴 극장가 활약도 기대된다. 지난달 24일 개봉된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 간의 코믹 접선극이다. 올여름 개봉된 영화 중 유일한 코미디 영화로, 신선한 소재와 캐릭터들의 '티키타카'로 입소문이 나면서 박스오피스 1위 역주행 기록을 일궈냈다. 이에 개봉 2주 차 주말에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을 기대케 했다.

이처럼 '공조2: 인터내셔날'부터 '모가디슈' '알라딘' '헌트' '육사오' 중 어떤 작품이 명절 특수를 가져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