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지창욱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물론,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까지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며 부진의 늪에 빠져버렸다.

2008년 독립영화 '슬리핑 뷰티'로 데뷔한 지창욱은 이후 '솔약국집 아들들' '히어로' 등에 출연하며 빠르게 자신의 얼굴을 알려갔다. 특히 '웃어라 동해야' '기황후' '힐러'가 연달아 대히트를 치며 지창욱은 모두가 찾는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르게 됐다. 무엇보다 중국에서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했다. 2015년 '힐러'가 방송될 당시 중국 내 포털 사이트에서 한국 인기 남자배우 1위를 달성했을 정도. 전체 연예인 검색 순위에서도 유덕화, 성룡 등을 꺾고 상위권에 올랐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는 중국 드라마 '선풍소녀2'에 주인공 창안 역으로 출연하며 열기를 더했다. 해당 드라마는 중국 전국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지창욱은 톱스타 반열에 오르며 인기 고공행진을 달렸다.

군 입대 전 선보인 마지막 작품 '수상한 파트너'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한류스타'다운 저력을 뽐낸 것. 때문에 지창욱이 군대 전역 이후에는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군 전역 후 행보는 아쉽기만 하다. 복귀작 '날 녹여주오'부터 1%대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후속작 '편의점 샛별이'는 선정성 논란 등의 키워드를 남기며 불명예 종영했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 '안나라수마나라'도 이렇다 할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넷플릭스 작품들이 연달아 큰 성공을 거두며 세계의 시선이 K-콘텐츠에 쏠린 와중이었으나, 원작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열풍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현재 KBS2에서 방송되고 있는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시한부 환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사하고 있으나,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로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1회 3.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였던 시청률은 4회 만에 1.9%까지 추락했다. 강력한 경쟁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사라졌다곤 하지만, 장르 특성상 입소문을 이끌 강력한 한 방이 없다 보니 드라마틱한 상승세도 기대하긴 어렵다.

제작사들은 그가 과거 보여준 흥행 파워를 믿고 캐스팅을 이어가고 있으나, 현재 지창욱은 3년째 자신의 이름값을 제대로 못해내고 있다. 작품을 보는 눈이 변한 것일까, 아니면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매력을 잃게 된 걸까. 그 무엇이 됐건 한 때 '한류스타'라고 불리던 지창욱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아쉽기만 하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KBS2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