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나 혼자 산다'의 전성기를 이끈 황지영 PD를 앉히고 일요일 편성까지 변경했으나 '도포자락 휘날리며'를 향한 반응이 시원치 않다. 오히려 '복면가왕'의 시청률까지 하락하며 MBC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MBC 새 예능프로그램 '도포자락 휘날리며'는 케이팝, 드라마, 패션,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한류 전령사 5인이 도포를 입고 덴마크로 떠나 한국 전통을 담은 물품들을 판매하며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

특히 지현우, 노상현, 황대헌 등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타들의 출연은 물론 김종국과 주우재 등 예능에서 이미 검증된 카드들이 출격한다고 해 관심을 모았다. '나 혼자 산다'의 전성기를 이끈 황지영 PD가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라는 점 역시 또 다른 기대 포인트였다.

MBC는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 편성까지 바꿔가며 힘을 실어줬다. '복면가왕'이 방송되던 저녁 6시 30분에 '도포자락 휘날리며'를 편성한 것. 이 여파로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10분 방송되던 '복면가왕'은 오후 5시로 시간대를 앞당기게 됐다.

MBC가 '도포자락 휘날리며'를 밀어준 이유는 분명했다. KBS2 '1박 2일'과 SBS '집사부일체'와 경쟁하고 있던 '복면가왕'이 타 방송사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에 있었기 때문. '복면가왕'은 지난주까지 8주 연속 4%대(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MBC는 '도포자락 휘날리며'를 한 수로 내밀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10일 첫 방송된 '도포자락 휘날리며'는 3.4%의 시청률을 기록, 오히려 '복면가왕' 때보다 성적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시간대를 바꾼 '복면가왕'도 2%P 하락한 2.7%의 시청률을 보이며 함께 피해를 입게 됐다. 반면 경쟁 프로그램 '1박 2일'과 '집사부일체'의 시청률은 상승했다. '1박 2일'은 전주보다 0.5%P 상승한 9.1%를, '집사부일체'는 0.9% 치솟아 5.2%를 기록하며 '복면가왕'을 넘어섰다.

요즘 시대에 시청률이 모든 걸 말해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다른 수치들도 별반 다를 건 없다. OTT 웨이브 '오늘의 톱20'에서는 '메리퀴어'에도 밀리며 16위를 기록했고, 네이버 클립 조회수는 2천을 넘지 못하고 있다. 댓글 시스템이 폐지되며 시청자들의 유일한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은 네이버TALK에서도 댓글은 1500여 개에 불과하다.

이제 막 멤버들이 덴마크에 도착한 만큼 아직 쉽사리 실패라 단정 짓긴 어렵지만, 시작은 불안하기만 하다. '나 혼자 산다' 당시 '네얼간이(성훈, 기안84, 이시언, 헨리)'와 '여은파(박나래, 한혜진, 화사)' 등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며 전성기를 이끈 황지영 PD가 이번엔 어떤 전략으로 저조한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도포자락 휘날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