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이상순 부부에게 정작 질문해야 할 것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2. 07.09(토)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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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사전에서 확인되는 ‘귀족’이란 단어는 가문이나 신분 따위가 좋아 정치적ㆍ사회적 특권을 가진 계층, 또는 그런 사람을 일컫는다. 선천적으로 획득된 조건에 기반하여, 그렇지 못한 다른 이들보다 좀 더 좋은 조건을 누리는 이들로, 후천적인 노력으로 특별한 자리를 얻는 연예인, 스타와는 엄연한 차이를 지니는 존재다.

이상순, 이효리 부부가 개업한 곳으로 알려진 제주도의 한 카페가 영업 2일 만에 잠정 중단되었다. 스타 부부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순식간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며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진 것이다. 갑작스레 시끌벅적한 소음을 견뎌야 했던 인근 주민들도 여간 불편한 상황이 아닐 수 없고. 이에 카페 측은 고심 끝에 예약제로 운영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부부가 아닌 이상순 개인의 공간임을 분명히 했다.

“이상순 씨, 이효리 씨, 꼭 커피숍 해야 합니까?”
이상순 홀로 운영하는 카페라 할지라도 이효리의 존재는 간과할 수 없으니 함께 언급하겠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스타로서 가진 영향력이 제대로 입증된 셈이다. 당연히 여파도 있다. 이들의 카페가 일으킨 소동 때문인지 적지 않은 논란이 일었는데 그 중심엔 전(前) 국회의원 전여옥의 발언이 있다. 요약하자면 ‘재벌 자제분’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는 이상순과 이효리가, 게다가 사회적 영향력도 큰 ‘공인’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제주도 카페 상권에 뛰어든 일이 도의에 맞지 않다는 거다.

저명한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말까지 빌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으나 그의 말에는 짚어볼 맹점이 있다. 먼저 ‘재벌 자제분’의 빵집과 이상순, 이효리의 카페가 동일한 맥락 위에 놓일 수 있을까. 언뜻, 전자와 후자 각각, 태생적 배경이나 유명세 등, 자영업을 하는 데 있어 보통의 사람들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가진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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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재벌 자제분’ 쪽은 단순히 유리한 조건을 타고났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 데 있다. 태생적 배경이 제공하는 정치적, 사회적 특권을 가지고 대기업의 생리를 답습하여 주변 상권을 제압한다. 물론 본인은 단순한 취미 생활로, 혹은 생업으로 시작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기본적으로 가진 역학관계, 심취해 있는 자본주의 심리가 자연스럽게 욕망을 부풀려,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했던, 빌런이 되고 마는 것이다.

반면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경우가 다르다. 유명세로 일정 기간 이상 많은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몰라도, 이것이 카페의 세를 지속해서 확장할 구체적인 원동력이 될 순 없다. 즉, 이들도 자신의 카페가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게 하려고, 보통의 사람들과 다름없이 ‘노력’이란 것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당연히 주변 상권을 무너뜨릴 만큼의 힘 또한 가지지 못한다.

오히려 이들에겐 선한 영향력을 가진 스타이자 공인으로서의 ‘의무’가 더해질 뿐인데, 이것이 바로 이상순, 이효리 부부의 카페에 ‘도의적’으로 요구될 부분이다. 어떤 의무냐면, 그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하는 것, 유명세로 인한 파급력이 주변 카페 상권까지 확장되어 좋은 시너지를 받게 하는 것 등이다. 예약제로 운영 방침을 바꾼 일도 그의 일환이라 할 수 있으며, 후자는 앞으로 그들이 풀어가야 할 고민거리가 될 테다.

그러니까 ‘재벌 자제분’의 빵집과 이효리, 이상순의 카페를 동급 혹은 비교급으로 다룬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다시 말해 앞서 언급한 전(前) 국회의원의 말은, 스스로 정당한 비판이라 여겼을 것이나, 유감스럽게도 관점이 완전히 빗나간, 그저 비난을 위한 비난일 뿐이다. 그가 진심으로 제주의 카페 상권을 염려하고 걱정했다면, 대안 없는 트집이 아니라, 이상순과 이효리가감당해야 할 ‘공인’으로서의 의무와 역할을 상기시켰으리라.

비난이 비틀린 소동을 일으킨다면 비판은 올바른 인식과 방향을 갖추게 한다. 정작 자기 영향력에 대해 제대로 고심해 보았어야 할 사람은 이효리와 이상순이 아니었다. 올바른 사고와 시각을 갖춘 마냥 굴고서, 진짜 짚어내야 할 바는 하나도 짚어내지 못했으니. 자극적인 단어나 개념으로 혼란만 가중했다. 빈 수레가 요란하면 주변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법이다. 국회의원 출신에 걸맞은 주의를 요구하는 바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이상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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