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채널명을 ENA로 바꾼 SKY TV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선보인 두 편의 작품들이 연달아 대중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입지를 탄탄히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SKY TV는 지난 4월, 채널명을 ENA로 바꾼 뒤 곧바로 새 오리지널 '구필수는 없다'를 선보였다. '구필수는 없다'는 인생 2막을 꿈꾸고 있는 '불꽃남자' 40대 가장 구필수(곽도원)와 타고난 천재이자 예비 스타트업인 20대 정석(윤두준)의 브로맨스를 그린 작품. 특히 곽도원의 '굿 닥터' 이후 9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정동원의 연기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윤두준이 연기를 하는 것 역시 2018년 '식샤를 합시다3' 이후 4년 만이었다.

'구필수는 없다'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공개 때마다 넷플릭스 국내 인기 콘텐츠 톱10 상위권에 든 것은 물론, 수목드라마 20대 여성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5월 누적 기준)라는 결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종영한지 2주가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구필수는 없다'는 넷플릭스 랭킹 5위에 올라있다.

이런 좋은 분위기 속 바통을 이어받은 주인공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대형 로펌 생존기로, 박은빈의 귀여우면서 현실적인 연기가 대중의 취향을 저격하며 현재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이어 넷플릭스 랭킹 2위를 기록 중이다.

유튜브 반응도 뜨겁다. 요즘 들어 방송사들이 주된 홍보 전략으로 사용하는 유튜브 내 2차 창작물들은 적게는 20만 뷰, 많게는 372만 뷰를 돌파하며 드라마를 향한 관심을 반증하고 있다. 네이버TV에 올라온 클립들도 수만 뷰를 보이고 있다.

ENA 채널 자체가 아직 대중에게 생소하다 보니 시청률 면에선 불리할 수 있었지만, 이 역시 천천히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회 시청률은 1회보다 2배가 상승한 1.8%(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 앞으로를 더 기대케 했다.

유일한 우려가 있다면 치솟는 인기에 비례해 호불호 갈리는 평가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 가장 평가가 갈리고 있는 건 2회에 등장한 레즈비언 커플의 서사다. 심지어 스토리와도 크게 연관이 없다 보니 시청자들은 "흐름이 깨진다" "그냥 아버지와 절연하고 홀로서기하는 엔딩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등의 평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지금의 좋은 반응을 16회 엔딩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구필수는 없다']